‘국민공감’ 명단 봤더니 초선 63%·비례 21%…‘新 친윤계’ 조직?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2.12.19 15: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가들 “전당대회 앞두고 勢 과시 의도…총선서 다수 공천 노린 듯”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서 권성동 의원(왼쪽)과 장제원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서 권성동 의원(왼쪽)과 장제원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주축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참여 의원 71명의 선수(選手)를 분석한 결과, 초선 의원만 6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권 의원들이 절반을 채웠고, 비례대표 의원도 21%를 차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신(新) 친윤계 세력을 조직하려는 의도”라며 “이들 중 다수가 공천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19일 시사저널이 국민공감 첫 모임에 참석한 의원 71명의 선수 분포를 분석한 결과, 해당 모임은 초·재선 의원들이 주를 이뤘다. 초선 의원들이 45명(63%)으로 가장 많았고, 재선 13명(18%), 3선 8명(11%), 4선 4명(6%), 5선 1명(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7일 열린 국민공감 첫 모임에는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62%에 달하는 71명이 참석했다.

특히 각 선수별 모임 참여율도 초선이 71%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재선도 참여율이 62%로 과반을 넘겼다. 반면 중진으로 갈수록 참여율이 낮아졌다. 3·4선 의원들은 각각 47%, 50%로 절반만 참여했으며, 특히 5선 중진에선 정우택 국회부의장 1명만 참여했다. 조경태·윤상현 의원 등 차기 당권주자를 포함한 5명은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지역구별로 분석해보면, 비례대표가 15명(2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10명(14%), 부산 9명(13%), 대구 7명(10%) 순으로 많았다. 특히 영남권(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 의원들을 모두 합하면 총 35명으로 전체 참여 인원의 절반에 달했다. 반면 서울·충남 등에선 모임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저널 양선영
ⓒ시사저널 양선영

“공천 민감한 초선·비례 대부분…영남권 다수 포진으로 당심도 포섭”

전문가 일각에선 해당 모임을 두고 ‘차기 당권과 총선을 주도할 새로운 친윤계 전위부대를 조직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계파색이 옅고 공천에 민감한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이 (국민공감에) 다수 포진됐다”며 “이들이 앞으로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따르며 당 대표를 만들어내고 당내 주류로 올라설 것이다. 또 당내 현안과 관련해서도 윤심을 지원하는 박수부대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 때 이들 다수가 공천 받을 가능성이 높다”이라고 전망했다.

박 평론가는 영남권 의원들이 모임의 절반을 차지한 것에 대해선 “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유지시켜 당내 핵심 지지층을 포섭하는 의도”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새로운 친윤계가 당심도 잡으려면 TK(대구·경북)를 비롯한 영남권 의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이번 모임에서 윤상현 의원을 비롯한 중진 대부분이 빠진 것에 대해 “기존 친윤계 내에서도 자신의 정치력과 인지도가 있다고 볼 경우, 모임에 참여할 필요성을 못 느꼈을 것이다. 또 친윤계 행보와 본인의 결이 다르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총선·대선까지 바라보는 합종연행이 이뤄지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친윤계도 나뉘어 새롭게 차기 권력 구심점을 형성하기 위해 도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