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젤렌스키 깜짝 방미에 분노 “美·우크라 모두 평화 준비 안 돼”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12.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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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에 “러시아군 표적 될 것”
2022년 12월21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
2022년 12월21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

러시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과 의회 연설 등을 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22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권 수뇌의 방미는 러시아와의 대결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한 미국 정부의 유화적 발언이 공허한 소리였음을 최종적으로 확인해 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토노프 대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와 워싱턴 회담은 미국도 우크라이나도 평화를 맞을 준비가 돼 있지 않음을 보여줬다”며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분쟁과 병사들의 죽음, 우크라이나 정권의 미국에 대한 추가적 종속 등을 지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미 기간 중) 박수갈채 속에 러시아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선언이 이뤄졌다”며 “이를 위해 엄청난 자원과 무기, 정보자산이 투입되고 있다”고 했다. 또 “러시아에 대한 승리라는 광기 어린 구상이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토노프 대사는 “러시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지원키로 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서방 무기들은 러시아군에 의해 체계적으로 파괴되고 있다. 이 미사일(패트리엇)을 운용할 군인들 앞에 어떤 운명이 놓여 있는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미사일이 러시아군의 표적이 될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의 도발적 행동이 반드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결과를 낳는 긴장 고조로 이어질 것임을 강조해 왔다”며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이나 장거리 무인 공격기(드론) 등을 공급하려는 논의도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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