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금감원장·금융위원장에 “관치금융 선언…뻔뻔하고 무지”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12.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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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배 위원장 “정부의 관치와 낙하산 인사 지켜볼 것”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관치 낙하산 강행 금융위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관치 낙하산 강행 금융위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둘러싼 관치 논란과 관련해 “관치금융을 하겠다고 대놓고 선언하는 것은 뻔뻔하고 무지한 일”이라며 비판했다.

금융노조는 26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관치미화·낙하산 옹호 금융위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BNK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인사에 모피아 개입설까지 도는 상황은 공정과 상식이 목표인 현 정권에서 국정농단이나 다름없다”며 이처럼 밝혔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낙하산 인사 금지를 천명했는데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약 350개의 공공기관 중 대선 캠프 출신 낙하산 인사는 84명”이라며 “자유를 강조하는 현 정부의 관치와 낙하산 인사를 10만 금융노동자가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금융권 CEO 관련 발언을 겨냥했다는 평가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10일 라임펀드 사태로 중징계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사실상 사퇴 압박에 나섰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 위원장도 지난 21일 손 회장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 “상식적인 수준”이라며 “우리은행의 DLF와 라임펀드 사태 등과 관련해 CEO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당국의 뜻은 명확하다”고 발언했다.

그는 또 “무조건 관치는 나쁘다고 일률적으로 판단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며 “그 사람이 정말 그 자리에 있을 만한 사람인가를 갖고 논의하는 게 아니라, 관료 출신이니 안된다는 건 개인적으로 100%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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