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에 시신 두고 여친 부른 냉혈한”…전문가도 놀란 살해범 행각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12.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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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신상공개 주장에 “여죄 추적에 도움될 것”
택시기사와 전 여자친구에 대한 살해, 시신유기 등 혐의를 받는 남성 A(32)씨가 28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기도 고양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택시기사와 전 여자친구에 대한 살해, 시신유기 등 혐의를 받는 남성 A(32)씨가 28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기도 고양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60대 남성 택시기사 및 50대 전 여자친구에 대한 살인 등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에게 ‘냉혈한’, ‘대담하다’ 등의 평가를 내렸다. 추가 범행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이 교수는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로에 놓인 A씨에 대해 “상당히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있다고 보인다”면서 “기본적인 냉혈한의 특징이다. 옷장 안에 시신을 넣어두고 여성을 초청한다는 게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자질적으로 보면 해당사항이 있어 보이지만,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에서 점수가 많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이 사람이 놀랍게도 전과가 많지 않다. 점수가 (사이코패스 판단 기준인) 25점이 넘어갈 정도로 높은 점수가 나올 것 같진 않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A씨의 범행이 탄로난 과정에 대해서도 “이 대담성, 시신이 옷장에 있는데 여자친구를 불러들이는 이런 것을 도대체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되는가”라면서 “제가 볼 땐 허술함보단 대담함에 가까울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고 지적했다. 거주지 옷장에 택시기사 B씨의 시신이 들어있음에도 여성을 집으로 들인 행위는 A씨의 ‘허술함’보단 ‘대담함’을 보여주는 사례란 지적이다.

이 교수는 A씨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 사람(A씨)은 제가 알기론 징역을 다녀온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이 사람을 알고 있는 여성들도 있을 것이니 사진을 공개하는 것이 여죄 추적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발언했다.

향후 경찰 수사 방향에 대해서도 추가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A씨 집안이나 차량 안에서 다른 사람의 물건을 찾으셔야 된다”면서 “또 이 사람이 온라인을 많이 사용한 것 같다. 온라인상에서 이 사람과 서로 만남이 추정되는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A씨는 지난 20일 오후 11시쯤 60대 택시기사 B씨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음주운전 중 접촉사고 후 B씨에게 ‘합의금을 주겠다’며 자신이 거주하는 파주시 한 아파트로 데리고 갔고, 이후 시비가 붙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주장이다. 사건은 B씨의 현재 여자친구로 알려진 C씨가 해당 아파트 옷장서 B씨의 시신을 발견해 신고하면서 들통났다.

앞선 8월 전 여자친구인 50대 여성 D씨를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D씨는 A씨가 거주 중 택시기사 B씨를 살해한 아파트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당초 A씨는 D씨의 가출로 연락이 끊겼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의 추궁에 살해 및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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