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안한 ‘중대선거구제’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유 전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이를 계기로 우리 국회가 선거제도 개편에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대선거구제를 실현하기 위해) 여야가 기득권을 버리고 선거제도 개혁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는 정치가 양극단으로 치달아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승자독식의 소선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꾸면 우리 정치가 더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과 이념의 대립구도를 넘어 보수도 호남에서 진보도 영남에서 국민을 대변하고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대선거구제는 하나의 지역구에서 2~3인의 의원을 선출하는 제도다. 한 지역구에서 한 명의 의원만 뽑는 현행 소선거구제보다 사표(死票)를 줄일 수 있고, 군소·신생 정당도 의석을 획득할 가능성이 커지는 장점이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출고된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 기사를 통해 “중대선거구제를 통해서 대표성이 좀 더 강화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선거제도 개편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소선거구제는 전부 아니면 전무로 가다 보니 선거가 너무 치열해지고 진영이 양극화돼 갈등이 깊어진다”며 “지역 특성에 따라 2~4명을 선출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의장도 이에 화답하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 오는 2월 초까지 여러 개편안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시무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중대선거구제,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여러 대안을 잘 혼합해 선거법을 새롭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총선을 위한 선거법 개정을 위해 오는 3월 국회의원이 모두 참석해 법안을 심사하는 ‘전원위원회’를 열자”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