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이태원 참사 때 음주 인정하며 “그런 것까지 밝혀야 하나”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1.0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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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에 음주할 수 있다” 불쾌감
김광호 “청장으로서 소임 다할 것”
윤희근 경찰청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선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선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사퇴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취지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참사 당일 음주를 시인하면서 “그런 것까지 밝혀야 하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청장은 4일 국회에서 진행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자리에서 물러날 용의가 없느냐’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취지를 충분히 고민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윤 청장은 ‘참사 당일 음주를 했느냐’는 조 의원 질의에는 “음주했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답했다. 윤 청장이 지난해 10월29일 참사 당시 음주 후 취침 했다는 일각의 의혹을 직접적으로 인정한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윤 청장은 곧장 질의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주말 저녁이면 저도 음주를 할 수 있다. 그런 것까지 밝혀드려야 하느냐”고 말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사퇴 의사 유무를 묻는 질의에 “청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며 현재로선 사퇴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서울청장은 “서울 치안을 총괄 책임지고 있는 제게 책임이 무겁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책임하게 중간에 사퇴하는 것보단 조사와 국정조사 등을 거쳐 제 잘못이 명명백백하게 가려질 때 (결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윤 청장은 토요일이던 이태원 참사 당일 충북 제천시에서 지인들과 월악산 등반 후 오후 11시쯤 캠핑장 숙소에서 음주 후 취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치안 총책임자가 이태원 참사 첫 희생자가 확인되고 사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이를 인지조차 못한 채 잠든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이 일었다. 

윤 청장이 참사 상황을 인지한 건 10월30일 오전 0시14분쯤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보다 상황 인지가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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