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플랫폼 노동자, 월평균 44.8시간 일하고 302만원 번다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3.01.0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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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보험 가입률 30% 수준…사회안전망 취약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산업이 확대되면서 플랫폼 노동이라는 새로운 고용 형태가 등장한 가운데 부산·울산·경남의 플랫폼 노동자 비중은 3.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월평균 임금은 302만원이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5일 ‘플랫폼 노동자의 특성과 일자리 정책에의 함의’라는 조사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용재 경제조사팀 과장은 21차 ‘노동패널조사’ 결과를 이용해 부산·울산·경남 지역 플랫폼 노동자의 임금 수준과 근로시간, 플랫폼 노동 선택요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1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배달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배달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OECD, EU 등 국제기구는 플랫폼 노동을 앱 등 플랫폼 중개를 통해 제공하는 노동 또는 고용의 형태로 정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플랫폼 노동은 현장 기반형과 웹 기반형으로 분류된다. 현장 기반형 플랫폼 노동은 음식 배달과 대리운전 서비스 등 고객 대면이 발생하는 반면, 웹 기반형 플랫폼 노동은 디자인과 온라인 프로그래밍 등으로 온라인상에서 노무가 제공되는 형태다.

부산·울산·경남과 부산지역의 플랫폼 노동자 비중은 각각 3.4%, 4.2%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플랫폼 노동자가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플랫폼 노동자 중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86.4%, 부산지역은 90.0%가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별로는 판매종사자가 부산·울산·경남과 부산지역 모두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플랫폼 노동자는 월평균 44.8시간 일하며 평균 302만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준 플랫폼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295.0만원) 보다 높은 편이다. 특히 부산·울산·경남 지역 플랫폼 노동자(1만6400원)는 비플랫폼 노동자(1만4700원)에 비해 약 12% 정도 높은 시간당 임금을 받고, 주당 약 4.5시간 정도 더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플랫폼 노동자의 임금 수준이 비플랫폼 노동자에 비해 다소 높은 것으로 분석됐지만, 일부 플랫폼 노동자(배달업 종사자 등)들은 노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유류비 등)을 직접 부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용을 고려한 실제 임금 수준은 더 낮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플랫폼 노동자 내 근로시간 편차가 비플랫폼 노동자에 비해 크게 나타났는데, 이는 플랫폼 노동이 비플랫폼 노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고용 형태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4대 보험에 가입한 부산·울산·경남 지역 플랫폼 노동자의 비중이 30%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먼저 국민연금 가입률이 34.1%, 고용보험은 34.1%, 산재보험 및 건강보험은 각각 34.1%, 43.2%로 파악됐다. 비플랫폼 노동자의 4대 보험 가입률이 60~70% 수준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의미다. 

실증분석 결과 플랫폼 노동의 주요 선택요인은 ‘연령’으로 추정됐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플랫폼 노동 선택확률이 점차 증가하다가 41세에 정점에 이르고 이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의 경우 남성이 여성에 비해 플랫폼 노동을 선택할 확률이 높고,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에서 플랫폼 노동이 선택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김 과장은 “플랫폼 노동은 주로 대도시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향후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도 경제 통합이 진전되고 광역경제 규모가 성장한다면 지역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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