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영 창녕군수 야산서 숨진 채 발견…“결백” 유서 남겨
  • 이상욱·박기홍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3.01.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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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정확한 사망 경위 조사
김 군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 중
김부영 경남 창녕군수가 7월4일 이방농협 공판장에서 진행된 마늘 경매 현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창녕군 제공<br>
김부영 경남 창녕군수가 2022년 7월4일 이방농협 공판장에서 진행된 마늘 경매 현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창녕군 제공

김부영 경남 창녕군수가 9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군수는 이날 오전 9시40분께 창녕 화왕산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군수는 이날 연차를 내고 군청에 출근하지 않았다. 김 군수 부인으로부터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화왕산 일대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숨져 있는 김 군수를 발견했다.  

경찰은 김 군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김 군수 윗옷 주머니에서 유서를 발견했으며, 유서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결백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수는 지난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창원지검 밀양지청은 지난해 11월30일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인 매수) 혐의로 김 군수를 불구속 기소했다. 김 군수는 지인을 다른 당 후보로 내세워 유력한 경쟁 후보 표 분산을 시도하는 방법으로, 정당의 공천권 행사를 약화시키는 등 금권·부정선거를 저질렀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김 군수는 선거를 앞둔 지난 3∼6월 사이, 한정우 후보의 지지세를 분산시키고자 평소 알고 지내던 김아무개 행정사를 더불어민주당 창녕군수 후보로 나가게 했다. 그 대가로 지인을 통해 김 행정사 등 관련자 3명에게 1억원 씩 총 3억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이후 3회에 걸쳐 1억3000만원을 전달해 선거인을 매수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창녕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탈당 후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한 한정우 당시 군수가 유력한 후보자였다. 한 후보는 김부영 후보(현 군수)와 같은 당 소속으로, 김 후보에 밀려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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