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기준금리 3.5%로…사상 첫 7연속 인상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1.1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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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안정 위해 추가 인상 필요성 판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5%대의 높은 물가상승률과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열린 올해 첫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3.50%으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사상 첫 7회 연속 금리 인상이다. 아울러 기준금리가 3.5%에 도달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 약 14년 2개월 만이다.

한은이 이날 추가 금리인상에 나선 것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째 5%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일 신년사에서 “국민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기조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금통위는 이날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 경제 성장률이 지난 11월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 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도 금리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4.5%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긴축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최근 공개된 지난달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2023년부터 연방기금 금리(미국의 기준금리) 목표치를 낮추기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 참석자는 한 명도 없었다”며 “지속적인 물가 하락 추세가 명확해질 때까지 제한적 스탠스가 필요하다”고 적시했다. 이에 다음달 1일로 예정된 FOMC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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