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를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3.01.29 15:05
  • 호수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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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 “체류형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야간경관 사업 등 관광자원 개발”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은 새해 들어 항공우주산업 분야를 챙기느라 여념이 없다. 정부는 지난해 말 진주를 포함한 경남을 우주산업협력지구 위성특화지구로 지정했다. 진주시는 위성특화지구의 핵심 인프라인 우주환경시험시설을 조속히 건립할 계획이다. 조 시장은 1월16일 본지 인터뷰에서 “진주를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만들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목표”라며 “새로운 관광 자원 개발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 ⓒ진주시 제공

“위성 개발 시장을 선점하는 게 목표”

2022년 진주 시정을 총평하자면.

“지난해에는 민선 8기 ‘부강진주 시즌2’ 성공을 위한 기반 조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 연말 진주를 포함한 경남이 정부의 우주산업협력지구 위성특화지구에 지정됐다. 내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는 ‘KAI 회전익 비행센터’와 함께 진주시가 미래 먹거리로 추진하고 있는 항공우주산업의 토대가 마련되는 셈이다. 약 30명의 세계적인 기업가를 배출해 국내외 기업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지수면 승산마을에 ‘K-기업가정신센터’를 개관했다. 향후 기업가 정신 국립역사관 유치 등 세계적인 기업가 정신 마을로 발전시키기 위한 기초작업도 마무리했다. 이 모든 성과는 진주 시민들의 성원과 협력 덕분에 이뤄졌다. 시민 여러분들과 민선 8기 첫해를 힘차게 잘 출발했다고 생각한다.”

진주 경제의 자생동력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겠다고 했는데.

“경제의 자생동력은 결국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지역 청년들이 지역에서 자리 잡고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진주시는 AAM(미래항공모빌리티)과 항공우주, 항노화 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을 지역경제의 자생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AI 회전익 비행센터’가 예정대로 건립될 수 있도록 한국형 AAM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초소형 위성(진주샛 원)을 쏘아올리고, 정촌면 경남항공산단에는 우주환경시험시설 건립을 추진하겠다. 우주환경시험시설은 약 4000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다.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진주를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전초기지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우주산업협력지구 위성특화지구의 핵심 인프라는 우주환경시험시설이다. 이 시설에서는 시험인증과 연구개발, 기업 지원, 인력 양성이 이뤄진다. 위성 관련 기업과 R&D센터, 시험시설 등도 집약된다. 또한 정부의 우주개발 계획뿐만 아니라 민간 우주 사업의 수요 증가를 고려해 현재 진주에 있는 우주부품시험센터의 기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처럼 우주산업의 저변 확대를 통해 위성 개발 분야 시장을 선점하는 게 목표다.”

그럼에도 진주시 역시 인구 유출이 심각하다. 청년들을 위한 정책은 어떤가.

“진주시는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해 지역경제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는 청년 활력 사업들을 매년 확대하고 있다. 진주시는 올해 35개 사업에 약 178억원의 예산으로 청년정책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청년 일자리 사업을 10개 분야로 확대 추진하고, 대학생 행정인턴 사업이나 구직활동 수당 지원 등으로 청년 일자리를 지원한다. 특히 진주시는 중소기업 취업 청년 복지지원금 지원과 청년 면접 정장 대여 사업, 청년 자산형성 지원 사업,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 주거 지원을 위해 청년 월세 지원 사업과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료 지원 사업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들었다.

“진주시는 스쳐 지나가는 도시에서 체류형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야간경관 사업 등으로 새롭고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진주남강유등축제에 맞춰 조성한 소망진산 유등공원은 꼭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1년 내내 유등을 감상할 수 있는 야간관광 명소로 육성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유등공원 내 남강유등전시관도 개관하겠다. 진주시는 진양호 일원에 ‘진양호 르네상스’를 한창 추진 중이다. 이곳에 문화공연 공간의 다이내믹 광장과 디지털미디어 특화기술을 접목한 ‘환상의 숲’, 꿈키움 동산과 전통예술회관을 잇는 ‘편익 모노레일’ 등을 조성하고 있는데, 올봄이면 이를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2022년 7월7일 KAI 회전익 비행센터가 들어설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 가산일반산단에서 확장공사 착공식이 열리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곳 일원에 KAI 회전익 비행센터를 시작으로, 도심항공교통(UAM)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진주시 제공

“좋은 일자리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다”

새해 조직개편에 맞춰 신설한 ‘K-기업가정신팀’은 무슨 역할을 하나.

“진주시 지수면은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삼성·LG·GS·효성 등 글로벌 기업 창업주들을 배출했다. 2018년 7월 한국경영학회에서 진주를 기업가 정신 수도로 선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진주가 세계적인 기업가 정신 수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진주 K-기업가정신의 우수성을 알리고 이를 이어주는 일이 중요하다. 이것이 K-기업가정신팀의 정체성이다. ‘K-기업가정신팀’은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의 과거와 현재를 집중 조명해 기업을 이끌어가는 기업가들에게 창의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해줄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 국립역사관’ 건립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한다.”

‘월아산 국가정원’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월아산은 1995년 4월 대형 산불로 많은 산림이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십수 년간 시민들의 노력으로 푸른 생명의 숲으로 재탄생한 스토리가 있는 산이다. ‘월아산 국가정원’ 조성 사업은 현재 조성된 복합산림복지문화시설인 ‘월아산 숲속의 진주’를 중심으로 진주시만의 고유한 역사·문화·예술적 역량을 종합한 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진주시는 국가정원을 단계별로 나눠 추진한다. 진주시는 2024년 지방정원 1지구 지정을 승인받은 후 3년간의 운영과 평가 기간을 거쳐 2027년 월아산 국가정원 1지구를 지정받을 계획이다.”

도시 내부를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 확충에 나서겠다고 했는데. 

“시민들의 교통 여건 개선을 위해 현재 진주시는 예산을 대거 투입해 도로 개설과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진주시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 예정된 초전 지역의 인구 증가에 대비해 말티고개에서 장재도로까지 확·포장 사업을 진행 중이다. 상습 정체 지점인 개양오거리와 내동교차로의 교통 흐름 개선을 위해 경상국립대 앞과 내동 간 도로 확·포장 사업도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 10호 광장으로 집중되는 교통량 분산을 위해 광장 동편에서 진주여중오거리 구간의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추진한다. 특히 진주시는 장기적으로 선학산 터널 조성과 제2 금산교 건설, 제2 금산교와 혁신도시를 연결하는 도로 확·포장 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진주는 서부 경남의 중심도시다. 진주시의 발전은 서부 경남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미래산업도시를 만들어 진주뿐만 아니라 서부 경남 전체가 다 함께 잘살는 미래를 위해 민선 8기 진주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진주의 미래를 더 크게 키우기 위한 ‘부강진주 시즌2’에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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