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시 출동 중인 일명 ‘닥터카’에 탑승해 의료팀의 현장 도착을 지연시킨 혐의로 고발당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에 출석했다.
신 의원은 20일 오후 2시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국정조사가 끝났으니 소상히 말씀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신 의원 남편의 닥터카 동승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앞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의사인 신 의원은 작년 10월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명지병원 DMAT(재난의료지원팀)의 차량에 탑승해 의료팀의 현장 도착을 지연시켰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달 20일 신 의원을 직권남용, 공무집행방해, 강요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후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받은 보건복지부의 ‘재난거점병원 DMAT별 출동시간’ 자료에 의하면, 당시 명지병원 DMAT 의료팀의 참사 현장 도착까진 약 54분(25km)이 소요됐다. 주행 거리가 비슷한 분당차병원 DMAT(25km·25분), 한림대학교병원 DMAT(24km·21분)보다 늦은 것이다. 때문에 신 의원을 태워가느라 명지병원 의료팀의 현장 도착이 지연됐다는 비판이 일었다.
신 의원은 고발당한 당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에 낸 입장문에서 “재난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의료진 개인이 아닌 팀별로 들어가야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서 수습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었다”면서도 “저의 합류로 인해 재난대응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