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이라면 안 사” LH 향한 원희룡의 깊은 한숨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1.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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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79억여원 들여 미분양 ‘수유 칸타빌’ 매입
원 장관 “매입임대제도 개선책 마련할 것“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국토교통부 새해 업무보고를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국토교통부 새해 업무보고를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한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내 돈이었으면 이 가격에는 안 산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원 장관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LH가 악성 미분양 상태인 강북의 어느 아파트를 평균 분양가 대비 12%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했다는 기사를 읽고 내부 보고를 통해 사실을 확인했다"며 "세금이 아닌 내 돈이었다면 과연 지금 이 가격에 샀을까?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혈세로 건설사의 이익을 보장해주고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는 꼴"이라며 "매입임대제도는 기존 주택을 매입해 주거취약계층에게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임대하는 주거복지제도"라며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운용하는 것이 제도의 취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기준으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철저히 검토하고 매입임대 제도 전반에 대해 국민적 눈높이에 맞도록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이 언급한 곳은 '칸타빌수유팰리스'로 작년 2월 본청약에서 6.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변 시세 대비 30%나 비싼 가격 때문에 미계약이 발생, 같은 해 7월 15% 할인된 가격으로 재분양이 이뤄졌다. 

그럼에도 수차례 미분양이 이어지자 LH공사는 지난달 소형평형(19~24㎡) 36가구를 가구당 2억1000만∼2억6000만원선에 사들였다. 총 79억495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15% 할인된 가격에도 팔리지 않은 주택을 비슷한 가격에 그대로 사들인 것이다.

LH는 이에 대해 "공사가 매입한 소형평형은 애초 분양가 할인 대상이 아니었으며, 감정평가를 거쳐 평균 분양가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매입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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