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행렬이 올 3월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급으로 치솟은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가 진정세를 보이면서다.
연준은 다음달 1일(현지 시각)까지 이틀간 올해 첫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 뒤 금리 인상 폭을 발표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 상황에 대해 발언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는 0.25%p(베이비스텝) 인상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어지는 3월 회의에서의 추가 인상(0.25%p)이 '금리 인상 릴레이'의 마지막이 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이렇게 되면 최종 기준금리는 4.75~5.00% 범위에 이르게 된다.
시장의 이같은 전망은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이 뒷받침한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연준이 참고하는 인플레이션 잣대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달 전년 동월대비 5.0% 상승, 그 전달(5.5%)보다 둔화됐다. 2021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큰 변동성을 지닌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도 같은 기간 4.4% 상승, 1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3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는 이번 기준금리가 0.25%p 오른 4.50∼4.75%가 될 가능성을 99.9%로 추산했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29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에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기존 0.5%p에서 0.25%p로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마지막 금리 인상 후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