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퍽퍽해진 살림살이…1월 물가 5.2% 올랐다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2.0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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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상승률 5.0%→5.2%
전기·가스 인상 폭 역대 최고

새해 첫 달의 물가가 5% 넘게 오르며 3개월 만에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됐다.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식품·외식 가격까지 인상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9월 째 5% 이상을 이어나갔다. 서민들이 겪는 부담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 1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 기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올랐다. 전월 상승률(5.0%)보다 0.2%포인트(p) 높은 수치다. 물가 상승 폭은 작년 10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전월보다 확대된 수치를 나타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월 5.4%, 6월 6.0%, 그리고 7월 6.3%까지 정점을 찍고 완만한 둔화세에 있지만, 작년 5월(5.4%)부터 9개월째 5% 이상의 고물가가 지속되는 등 서민들의 생활은 퍽퍽해지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이 연초 물가 상승세를 확대한 주요 요인이다. 1월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28.3% 급등하며,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요금은 작년 4월, 7월, 10월에 이어 1월에도 인상이 단행됐다.

작년 한 해 동안 전기 요금은 19.3원 인상됐다. 이와 비교했을 때 올 1분기 인상 폭(13.1원)은 가파르다. 1월 전기료는 작년 12월 대비 9.2%, 작년 1월보다는 29.5% 치솟았다.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도 1년 전보다 각가 36.2%, 34.0%의 눈에 띄는 급등세를 보였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작년 7월 0.49%포인트(p), 10월 0.77%포인트, 지난달 0.94%p로 증가세다.

ⓒ 통계청 제공
ⓒ 통계청 제공

공업제품도 예외가 아니다 1월에 6.0% 올랐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 가격은 5.0% 상승,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상승 폭은 전월(6.8%)보다 둔화했다. 품목별로 경유(15.6%)와 등유(37.7%)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휘발유(-4.3%) 물가는 하락했다.

가공식품은 10.3% 올라 작년 12월과 상승률이 같았다. 2009년 4월(11.1%) 이후 최고치다. 특히 빵(14.8%)과 과자(14.0%), 커피(17.5%) 등이 많이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한파의 영향으로 1.1% 소폭 올랐다. 농산물의 경우 0.2% 하락해 전월(-1.6%)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그러나 채소류가 5.5% 올라 상승세로 돌아섰다. 구체적으로 오이(25.8%)와 파(22.8%), 양파(33.0%) 등이 상승 폭을 키웠다. 닭고기(18.5%)를 포함한 축산물은 0.6%, 고등어(12.8%)나 오징어(15.6%) 등 수산물은 7.8% 각각 인상됐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9%로 전월(6.0%)보다 둔화했다. 8%대를 웃돌던 외식 물가 상승률이 7.7%로 소폭 하락한 덕이다. 이와 달리 외식외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5.8%)와 보험서비스료(12.0%)를 중심으로 4.5%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있어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1%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5.0% 올라 전월(4.8%)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4.1%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 물가가 전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된 데는 전기료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며 "전기·수도·가스의 (전체 물가) 기여도가 전기료 상승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고 말했다.

당분간 물가 상승률은 5.0% 안팎이 될 것으로 보는 예상이 많다.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에도 5% 내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역시 1분기까지는 물가 상승률이 5.0% 내외를 기록하다 2분기부터 서서히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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