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尹心 논란? 여소야대 상황서 당정일체는 선택 아닌 필수”
  • 변문우·이원석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2.0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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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與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출마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안철수의 강점인 대권주자 타이틀, 이번 전대에선 단점”
“野, 이재명 탓 100% 분열…우리는 화합하면 총선 승리”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의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 최대 변수였던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인 ‘윤심’이 전당대회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2일 청년재단 사무실에서 시사저널과 만나 “윤석열 정부가 놓인 특수한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노골적 대선불복과 극단적 여소야대 상황에서 당정일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힘줘 말했다.

장 이사장은 김기현 의원에 대해선 “저와 뜻이나 생각이 통하는 분”이라며 “특히 첨예한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총선국면에서 갈등을 중재하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안 의원에 대해선 “대권주자 타이틀이란 강점이 있지만, 이번 전대에선 그것이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청년최고위원 경쟁자들의 저격에 대해선 “저를 비판해야 뜰 수 있는 숙명이자 선거전략”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청년재단에서 만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장예찬 이사장이 청년최고위윈에 출마하게 된 계기와 정책목표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청년재단에서 만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장예찬 이사장이 청년최고위윈에 출마하게 된 계기와 정책목표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이사장님과 함께 하는 분들을 보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많다.

“그건 당연하다. 김기현 당대표 후보도 저와 (뜻이나 생각이) 맞는 분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선 전당대회를 두고 ‘친윤판이 아니냐’, ‘윤심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가 처한 특수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민주당의 노골적 대선불복과 극단적 여소야대 상황이 그것이다. 이런 상황에선 당정일체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야당 190석 대 여당 110석으로 대결하는데 우리는 190석을 이길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당정일체의 가치와 호흡이 맞는 가치가 더 중요시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당원들이 판단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안철수 의원도 ‘윤심팔이’에 대해 거론하며 ‘윤 대통령과의 마음과 다를 것’이란 주장을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가.

“저는 ‘대통령의 의중이나 마음이 이럴 것이다, 또는 이건 다를 것이다’란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의중에 대해서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것은 어떤 방향이든 위험하다. 대선에서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오면서 열심히 뛰었던 사람들이 대통령과의 원활한 소통이나 파트너십에 대해서 얘기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 부분도 당원들이 판단해줄 것이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김기현-안철수 양자구도로 많이 점쳐진다. 두 후보에 대한 평가를 해준다면.

“김기현 후보는 합리적 사람이다. 대화도 잘 통한다. 특히 첨예한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총선국면에서 갈등을 중재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가 초래한 갈등이 당의 가장 큰 변수였다. 그것을 중재하고 무마시켰던 것이 김기현 의원(당시 원내대표)이었다. 이런 부분이 김 의원의 강점이다.

안철수 후보도 강점은 있다. 대권주자로서 인지도나 과학기술 분야에 강점이 있다. 그런데 대권주자라는 것이 어떨 때는 단점도 될 수 있다. 우리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 이명박 정부 때 당 지도부라고 하면 큰 갈등을 겪었던 박근혜 비대위 체제가 생각날 것이다. 또 박근혜 정부 때는 유승민 전 의원과의 갈등과 김무성 전 대표의 옥쇄파동 등이다. 미래의 권력들이 일찍 당의 중심으로 오르면 당정관계가 어려워지지 않았나. 이런 과오가 있었기에 이번 전대에서도 대권주자 타이틀은 단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청년재단에서 만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장예찬 이사장이 청년최고위윈에 출마하게 된 계기와 정책목표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청년재단에서 만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장예찬 이사장이 청년최고위윈에 출마하게 된 계기와 정책목표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안철수 의원이 청년최고위원 후보 3명이랑 청년출정식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이벤트 하나하나에 큰 관심은 없다. 결과적으로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각자 혼자서 장예찬을 상대하기 역부족이라 생각해서, 여러 명이서 공식이벤트를 통해 함께 나선 것 아닌가 생각한다. 다만 저는 방송에서 민주당과 가짜보수 패널들을 상대로 싸워왔기 때문에 다자를 상대하는 것에 익숙하다.”

김영호 변호사를 비롯한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이사장님을 저격하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이들도 저를 비판해야만 뜰 수 있는 숙명이자 나름의 선거 전략이다. 불편한 감정은 없다. 또 제가 외부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는 1등 후보라고 해주시는데, 사실 제가 일정을 가장 많이 소화하고 있고 열심히 뛰는 후보다. 대통령 1호 참모 타이틀에 오늘 후보등록도 1호로 했다. 저는 제 선거하기 바쁘다. 이 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가치를 보여드리고 민주당과 더 잘 싸우겠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 선거 전략이다. 그래서 다른 후보들에 대해선 응원의 말씀만 드리겠다.”

전당대회 후보들 중 특정 인물과 연대할 가능성은 없는가.

“언론에서 러닝메이트라는 표현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저는 정치 상식상 러닝메이트라고 명시적으로 선언하는 건 우스운 정치 같다. 그것이야 말로 덜 유명한 후보가 더 유명한 후보의 인지도에 기대가겠단 전략인 것 같다.

다만 뜻과 가치가 맞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자연스럽게 제 일정과 메시지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면 국민들도 자연스럽게 ‘뜻이 맞구나’ 판단할 것이다. 자기의 이름으로 승부하면서도 뜻이 통하는 후보들과 함께 하면 그걸로 충분히 언론에서 연대, 러닝메이트라 평가해줄 것이다.“

지도부에 새롭게 선출되면 내년 총선을 지휘하게 된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일단 민주당은 100% 분열할 것으로 본다. 분당은 아니라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격화되면, 기소 이후 대표직을 유지하느냐 마느냐로 난리가 날 것이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구속돼도 직접 공천 관리할 분이라는 얘기도 나오지 않나. 이러다 점점 친명(친이재명) 대 비명(비이재명) 갈등이 격화될 것이다. 그때 우리 당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면 대비 효과가 클 것이다.

우리는 앞서 말한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 그렇기에 이번엔 원팀이 되는 당정이 됐으면 좋겠다. 국민도 공천을 두고 피로감에 시달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공천이 매우 민감한 문제이지만, 그만큼 공정해야 한다. 또 두 보수정권 역사적 교훈을 새기면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다.”

비윤계 주자들은 ‘친윤계 지도부가 되면 대통령이 공천개입을 하는 등 부정적 효과도 있지 않겠냐’고 말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윤 대통령만큼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분은 본 적이 없다. 전대에서 공천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특이한 일이다. 오히려 공천 이야기를 가장 직접적으로 하는 사람은 유승민 전 의원이지 않나. 유 전 의원은 본인이 당대표가 되면 ‘윤핵관에겐 공천 안준다’고 하지 않았나. 특정 세력을 집어서 말한 건 그 분(유 전 의원)밖에 없다. 유승민-이준석계에서만 그렇게 말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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