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시도 여성 구조됐다가 50분 만에 ‘재투신’…경찰 대응 논란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2.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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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4명, 같은 집에 있었지만 못 막아
경찰 로고 ⓒ연합뉴스
경찰 로고 ⓒ연합뉴스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한 아파트에서 투신을 시도한 40대 여성 A씨가 구조돼 경찰에 인계됐으나 약 50분 뒤 다시 투신해 숨지면서 경찰 대응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창원 진해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2시7분쯤 진해구 한 아파트 8층에 한 여성이 매달려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119는 출동하면서 경찰에 공조 요청을 했다.

경찰은 119의 공동 대응 신고를 받고 진해서 자은지구대 소속 2명, 진해서 여성청소년과 소속 2명과 함께 오후 2시11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도착 당시 투신을 시도한 A씨는 작은방 침대에 누워 소방대원과 대화하며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 

A씨는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 8층과 7층 사이에 매달려 있었고 이를 본 주민들이 고함을 치며 구조에 나서 아래층인 7층으로 끌어내린 뒤 8층 집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한 주민들은 119와 경찰이 도착하자 돌아갔고 119도 A씨의 안전이 확보된 것으로 보고 경찰에 A씨를 인계하고 복귀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후 2시 55분쯤 A씨는 뛰어내리지 않을 테니 경찰에게 방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A씨를 더 자극하지 않기 위해 방문을 열어둔 채 거실로 나와 A씨를 계속 지켜봤다.

다른 경찰은 A씨 보호자에게 연락해 입원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던 중이었다. 그리고 불과 2분 뒤 A씨는 갑자기 문을 닫아 잠근 뒤 곧바로 방 안 베란다를 통해 투신했고 결국 숨졌다.

A씨의 투신 사망과 관련해 경찰관 4명은 투신자살을 기도한 여성과 같은 공간에 있었는데도 방에 혼자 두게 해 불과 50분도 안 돼 투신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경찰도 방문을 열어 뒀으나 닫히지 못하게 방지하지 못한 점 등 현장 조치가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경찰이 극단적 선택을 막지 못한 부분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사건이 종결되면 당시 현장 출동 경찰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조사할 계획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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