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리 하락세 가속에 예·적금 매력 ‘뚝’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2.0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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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일부 저축은행 예금 금리 3%대로 낮춰
ⓒ 연합뉴스
최근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수신 금리가 모두 하락해 3%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시중은행과 인터넷·저축은행의 수신 금리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달 4일자로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인하해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대해 연 4.0%의 금리를 제공한다. 앞서 케이뱅크도 지난달 말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내려 1년 만기 상품에 대해 연 4.1% 금리를 제공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3%대 중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상품별 1년 만기 최고 우대금리를 보면 5일 기준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3.70%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3.67%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3.63%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63% △농협은행 NH올원e예금 3.47% 순이었다.

수신 금리가 하락하자 지난해 크게 증가했던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최근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1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12조2500억원으로, 지난해 11월 말(827조2986억원) 정점을 찍은 뒤 두 달 새 15조원 넘게 줄었다.

은행은 은행채를 발행하거나 수신 규모를 늘려 자금을 조달한다. 하지만 최근 은행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은행은 비싼 이자를 지급해 예금 유치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판단, 예금 금리 인하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은행 예금 금리보다 0.8∼1.0%포인트가량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저축은행도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저축은행은 5일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평균 4.49%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금리가 가장 높았던 지난해 11월 말(연 5.53%)보다 1.04%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현재 저축은행에서도 연 5%대 예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일부 저축은행은 이미 예금 금리를 연 3%대 후반까지 인하해 인터넷 은행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IBK저축은행은 지난 3일자로 '참기특한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1.0%포인트 내린 연 3.7%로 조정했다. OK저축은행(OK정기예금), JT저축은행(정기예금) 등도 지난달 말부터 1년 만기에 연 3.9% 금리를 제공한다.

한 저축은행 임원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대로 낮출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저축은행들이 최근 대출을 줄인 만큼 이미 확보한 자금으로 수신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의미하는 파킹통장 금리도 최근 하락세다. OK저축은행은 이달 1일부터 파킹통장 상품 'OK읏백만통장Ⅱ'의 최고 금리(예치금 100만원 이하)를 연 5.5%에서 5%로 0.5%포인트 내렸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지난달 말 '머니쪼개기 통장' 금리를 연 4.3%에서 4.1%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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