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수행실장’ 이용 “대통령을 가족처럼 모셔…尹 정부 지키겠다”
  • 변문우·이원석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2.0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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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與 최고위원 출마한 이용 국민의힘 의원
“신평 변호사의 ‘尹대통령 탈당 가능성’ 발언, 전혀 가능성 없어”
“安의 윤핵관·간신 표현, 尹대통령 욕한 것으로 비쳐질 수밖에”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낸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시사저널과 만나 차기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 가능하고, 윤 대통령을 잘 아는 사람들이 당선돼야 한다며 “제가 최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부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간까지 윤 대통령의 수행실장으로서 약 10개월간 윤 대통령을 보좌했다.

이 의원은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최근 대통령실 등 친윤계와 갈등을 벌이는 상황에 대해선 “묵묵히 열심히 일한 사람을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간신’이라고 표현한다면 윤 대통령을 욕한 것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멘토’로 불리며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이기도 한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에 당선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전혀 가능성 없다”며 “제게 항상 ‘우리는 당원들을 위해 전쟁 중’이라고 말했던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나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최고위원에 출마하게 된 계기와 윤석열 대통령 후보시절 수행비서역을 하며 있었던 에피소드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최고위원에 출마하게 된 계기와 윤석열 대통령 후보시절 수행비서역을 하며 있었던 에피소드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최고위원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뭔가.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룬 뒤 제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윤 대통령께서 얼마 전 신년인터뷰를 통해 내년 총선에 이기지 못하면 식물대통령이 된다고 말씀하신 것을 봤다. 오죽했으면 그런 얘길 하셨을까, 굉장히 충격이었다. 여당 지도부가 정부를 지원해야 하는데 현재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총선 승리가 절실하다. 제가 해야 할 역할이 더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마하게 됐다.”

‘왜 이용이 최고위원이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최고위원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을 보면 윤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 유연한 분들이 아닌 듯하다.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나 저나 가장 힘들었던 건 직전 지도부와의 갈등, 분열 등이었다. 차기 지도부는 대통령과 소통 가능하고, 협업 가능해야 한다. 또 대통령을 아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선 경선부터 본선, 인수위까지 10개월을 넘게 하루 18시간, 주말도 없이 함께하며 윤 대통령을 가장 잘 아는 제가 당을 지키고, 정부를 성공시킬 최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출마 선언에서 ‘윤 대통령을 가족이라 생각하고 대선을 치렀다’고 했는데.

“대선 기간 윤 대통령을 정치적 동반자로 만났다. 시간이 갈수록 대통령께서 저를 더 많이 챙겨주셨다. 그러다 보니 진심을 다해 일했던 것 같다. 경선·본선에 이어 대선 인수위까지 힘들어도 참으며 일했던 것은 제가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마음으로, 가족같이 대통령을 모셨기 때문이다. 특히 가슴속으론 윤 대통령을 아버지처럼 생각하면서 모셨다.”

본인을 포함해 이른바 친윤계로 분류되는 주자들이 너무 지나치게 윤 대통령과의 친분·인연을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비윤계 등의 지적이 있는데.

“사실이 그런 걸 어떡하겠나. 그분들도 자신들 나름대로의 역량이 있을 것이고, 저 역시 나름대로 (출마를 결심한) 어떤 스토리가 있지 않겠나. 오히려 저는 대선 과정에서 저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노력할 때 그분들은 뭘 했는지 묻고 싶다. 무엇보다 저는 그들이 차기 지도부에 들어오거나 내년 총선에서 당선이 된다면 국민의힘은 또 갈등·분열에 시달릴 거라고 확신한다.”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최고위원에 출마하게 된 계기와 윤석열 대통령 후보시절 수행비서역을 하며 있었던 에피소드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최고위원에 출마하게 된 계기와 윤석열 대통령 후보시절 수행비서역을 하며 있었던 에피소드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에 대해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일련의 사태에 대한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보나.

“출마를 하든 불출마를 하든 선택은 자신이 하는 거다. 안 의원도 자기 주장만 펼치면 된다. 그런데 이번 사태는 (안 의원이)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갖고 자꾸 얘기하다 보니 말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안윤(안철수-윤석열) 연대’라는 말은 맞지 않다고 본다. 후보들끼리 동일 선상에서 연대가 있을 수 있지만,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최고 통수권자이지 않나.”

안 의원이 윤핵관과 참모들을 비판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이 불쾌감을 느꼈다는 보도도 있는데.

“스스로에게도 묻게 된다. 제가 만약 윤핵관이라면 제가 잘못한 일이 무엇이 있을까. 하루 20시간씩 일하고 대상포진에 걸려 입원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뛰었다. 그렇게 묵묵히 열심히 일한 사람을 윤핵관, 간신이라고 표현한다면 윤 대통령을 욕한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까지 믿어온 사람들을 향해 그런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도) 얼마나 가슴 아파하고 분노했겠나.”

대통령실의 익명 관계자 등으로부터 윤 대통령이 안 의원과의 단일화를 후회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단일화는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들의 열망이었다. 그러나 단일화 과정이 원활하지 않았다. 안 의원이 진정한 단일화, 정권교체를 원했다면 그 과정도 순탄했을 것이다. 안 의원이 단일화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려 했다고 본다. 안 의원은 단일화 과정에서 약속을 파기하기도 했고, 인수위와 정부 관료에 본인 사람을 채워 넣으려고 하기도 했다. 정치인으로서, 인수위원장으로서 본분을 지켰어야 했다.”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의 상승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안풍(安風)이 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는데.

“여론조사를 부정하지 않겠지만, 조사의 대상이 누구인지는 한번 확인해봐야 한다. 대상이 당원들인지, 지지층이라고 한다면 진짜 지지층인지, 아니면 좌파 세력의 공세인지 명확히 알고 싶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기도 하는 신평 변호사는 ‘안 의원이 당대표에 당선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는데.

“전혀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윤 대통령은 가벼운 사람이 아니다. 신 변호사의 개인적 얘기라고 본다. 전체적 맥락을 보니 신 변호사도 그만큼 총선이 위기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그런 주장을 한 것으로 본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계속 몸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했다’고도 얘기했다.

“위험한 발언이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 가족이 마음에 안 든다고 집을 떠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저에게 항상 하신 말씀이 ‘우리는 전쟁 중이다. 당원들을 위해 하루하루를 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분이 국민의힘을 나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최고위원에 출마하게 된 계기와 윤석열 대통령 후보시절 수행비서역을 하며 있었던 에피소드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최고위원에 출마하게 된 계기와 윤석열 대통령 후보시절 수행비서역을 하며 있었던 에피소드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긴밀하게 연대하는 모습이다. 김 의원을 평가한다면.

“대선 과정에서 역사상 유례없는 자당 대표의 네거티브가 있었다. 가장 큰 위기였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가 가출했을 때 혼돈이 많았다. 이런 순간에 김기현 당시 원내대표가 이 전 대표를 설득하고 대통령을 설득해 화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윤석열 정부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본다. 김 의원은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본인의 정치적 이익이 불리해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정부의 정책을 명확하게 판단·지원해 대통령실과 협업 관계를 잘 만들어 갈 후보라고 생각한다.”

이번 전당대회에 친(親)이준석계 인사들도 출마를 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이젠 이준석 전 대표가 평가를 받을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대선 기간에 우리 당원들이 정권교체를 열망해서 가입한 것인지, 이 전 대표 개인만을 위해 가입을 한 것인지 시험해봐야 한다. 이 전 대표는 물론이고 친이준석계 후보들이 나와서 당원들의 평가를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한 결심은 끝났나.

“그렇다. 어디에 출마하게 될지 등은 최고위원 선거에 집중한 뒤 적절한 시간이 되면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싶나.

“정치도 진심과 감동이 있었으면 좋겠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처럼 국회의원들이 국민과 직접 찾아가서 듣고, 민원을 해결하고자 하는 진심이 있다면 국민들도 감동을 느끼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당원과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친윤이라는 수식어로 최고위원에 당선되기보단 진심으로 윤 대통령이 식물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지키고 싶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완전한 정권교체’로 정부가 잘 되는 나라, 바른 나라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끝으로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지난 대선 경선에서부터 인수위까지 모든 걸 걸고 달려왔다. 윤석열 정부의 시작을 함께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최고위원이 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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