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하는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사망자 7800명…“시간과의 싸움”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2.0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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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사망자 수천 명 단위로 계속 늘 것”
악천후에 생존자 ‘골든타임’ 단축 우려
6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남동부 샨르우르파에서 구조대원들과 의료진이 건물 잔해에서 구조한 여성을 이송하고 있다. ⓒAP=연합뉴스
6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남동부 샨르우르파에서 구조대원들과 의료진이 건물 잔해에서 구조한 여성을 이송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강진이 덮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7일(현지 시각) 사망자 수가 78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이 지역을 강타한 규모 7.8과 7.5의 강진으로 튀르키예에서 5894명이 사망하고 3만4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나왔다. 시리아에서는 최소 193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와 시신 수습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희생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으로도 사망자가 수천 명 단위로 계속 늘 것이라며, 이번 지진의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사망자 수를 1만 명 이상으로 예측하고 있고, 유니세프(UNICEF)는 수천 명의 어린이가 사망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WHO는 미국의 민관 합동 재난관리기구 ‘태평양재난센터’(PDC) 분석을 인용해 이번 지진으로 23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는 추산을 내놨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서쪽으로는 아다나에서 동쪽으로는 디야바크르까지 약 450km, 북쪽으로는 말타야에서 남쪽으로는 하타이까지 약 300km에 걸쳐 약 135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파괴된 건물은 약 6000채에 달한다. 당국은 진앙으로부터 약 250km 떨어진 하마에서도 사망자들이 나왔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이틀째 밤에 접어들면서 구조대는 생존자를 찾기 위해 필사적인 수색·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강진에 도로가 파괴된 데다 폭설 등 악천후까지 겹쳐 작업이 늦어지고 있으며 추위로 생존자들의 ‘골든타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다음 주에 사망·부상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며 사망자가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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