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3세 경영 체제 전환 본격화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3.02.1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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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장남·차남 승진…3남 사업 부문 인적분할
한화그룹 3세 경영 체재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한화그룹 3세 경영 체제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한화그룹 3세 경영 체제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의 승진에 이어 최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또 한화솔루션은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가 이끌어온 한화솔루션 백화점 부문을 인적분할하기로 했다. 삼형제가 각자의 분야에서 사령탑을 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전날 사장으로 승진해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았다. 2014년 한화그룹 디지털 팀장으로 근무하던 김 사장은 이후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전사혁신실 부실장과 디지털혁신실 상무, 해외총괄 겸 미래혁신총괄, 최고디지털전략챔임자(CDO) 겸 전략부문장 등을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 사장은 향후 CGO로서 글로벌 사업 전략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한화생명은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중국 등 3개국에서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특히 국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진출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매년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한화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전략실 전무가 이끄는 백화점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기로 했다. 2021년 4월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된 지 2년여 만이다.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한화솔루션 주식을 존속 한화솔루션과 신설 한화갤러리아가 9 대 1의 비율로 나눌 계획이다. 분할한 한화갤러리아는 오는 3월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분할이 완료되면 갤러리아는 기존 ‘한화→한화솔루션→갤러리아’에서 ‘한화→갤러리아’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된다. 이후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등 친환경 사업에, 한화갤러리아는 리테일 등 유통업과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도 지난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현재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와 한화 전력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직도 함께 맡고 있으며 그룹 핵심 사업인 우주항공·방산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이로써 한화가(家) 3세의 후계구도는 한층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김동관 부회장이 에너지·석유화학·방산 등 주력 사업과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전무가 각각 금융과 호텔·리조트·유통사업을 나눠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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