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4개월 연속 거래 증가…1월 거래량 전월 대비 36%↑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2.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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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원 이하 중저가 거래 집중…15억원 초과도 소폭 상승
"점진적으로 거래 증가할 것…추가 감소 가능성은 낮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계약 체결 건수는 6647건으로 전월(4882건) 대비 36% 증가했다. 지난달 계약분에 대한 신고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거래 건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월 서울(1220건)과 인천(1163건)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매매량 1000건을 돌파했다. 경기(4264건) 거래량은 지난해 12월(3150건)보다 35% 늘었다.

다만 최근 거래량 증가만을 놓고 매매시장 회복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근 3년간 수도권의 1월 평균 거래량인 2만2182건과 비교하면 지난달 거래량은 3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는 "현재 시점에서 1월 거래량 수치를 통해 거래 회복세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며 "다만 추이를 고려하면 거래 절벽, 거래 실종 등 작년 하반기와 같은 추가 감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지난달 체결된 수도권 아파트 매매계약을 가격별로 보면, 거래 5건 중 3건은 3억원 초과~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다. 이는 2021년 부동산 상승기에 10억원을 웃돌았던 단지들이 9억원 이하에 거래되면서 해당 구간 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노원, 도봉, 성북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9억원 이하 매수세가 집중됐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정비사업 단지와 대단지 거래가 늘며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이 소폭 상승했다.

경기와 인천의 매매계약 절반은 3억원 초과~6억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다. 경기는 2021년 최고가 대비 낙폭이 컸던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와 수원 영통구에서 해당 구간 거래가 활발했다. 인천도 서구 청라국제도시, 연수구 송도신도시와 남동구에서는 30평대 아파트 거래가 집중돼 해당 구간 거래 비중이 높았다.

부동산R114는 특례보금자리론과 오는 3월 규제지역 다주택자 및 임대·매매사업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되면 거래 제약이 컸던 수요자들의 부담이 해소되면서 주택거래가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재 급매 위주의 하향 거래가 지속되고 있고 이자 상환 부담, 경기 불황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매수 심리가 반전되기보다 점진적으로 거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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