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거부한 김진태 “레고랜드 사태로 안 먹어도 될 욕 먹어”
  • 이연서 디지털팀 기자 (kyuri7255@gmail.com)
  • 승인 2023.02.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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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갚겠다고 한 적 없어…대국민 사과 요구는 野 정치 공세”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유스올림픽) 제2기 조직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유스올림픽) 제2기 조직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지난 해 말 채권시장 대혼란을 불러일으킨 강원 ‘레고랜드’ 사태에 대해 정식으로 대국민 사과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2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오해가 많이 있다. 안 먹어도 될 욕을 먹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투사 김진태가 도지사가 되니까 지난 정부, 지난 도정에서 했던 것을 싹 다 부인하고 ‘빚 안 갚아, 못 갚아’ 이런 프레임이 됐는데 전혀 아니었다”며 “오히려 제가 돈을 안 갚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우리 도민들의 혈세를 어떻게든 지켜보겠다고 했던 것뿐”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마치 지자체가 보증을 서놓고 배 째라고 나오는 것처럼 오해가 돼 그게 일파만파로 커졌다”고 해명했다.

건설사 부도나 부동산 시장 침체 등 레고랜드 사태발 여파가 아직 있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엔 “그렇게 따지면 다리가 무너지려고 하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거기서 재채기했다고 ‘저거 나쁜 놈이네’ 라고 하는 그 정도 아닌가. 우리 강원도 입장에서는 좀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 많이 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어 레고랜드 사태에 대해 야당이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점과 관련해 “민주당은 무슨 일만 있으면 사과를 하라고 그러는데, 사과하고 나면 ‘사과 잘 했다’ 말하는 것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다 정치적인 공세”라고 했다.

그는 또 “저는 강원도 전체를 대표하기 때문에 그런 어떤 금융 혼란에 대한 것을 강원도가 이게 책임질 일이 사실 아니었다”며 “제가 잘했다고 그런 거는 아니고, 그렇게 정식으로 대국민 사과할 사안은 저는 아니라고 본 거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사태는 김 지사가 지난해 9월28일 강원 춘천시 중도동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발 시행사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한 205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이행하지 않고 회생 절차를 신청하겠다고 밝히며 불거졌다. 시장에서는 ‘지자체도 못 믿는다’는 불신이 급속히 퍼지면서 채권시장이 급냉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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