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50%로 동결…경기둔화 확대 우려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2.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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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수출 부진 이어져…성장률 1.6%로 하향 조정
한국은행이 2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로 동결했다. ⓒ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로 동결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한은)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가 우리나라 경제의 둔화 국면을 공식화한 지 일주일 여만이다. 경기 침체가 뚜렷한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기보다는 그동안의 금리 인상 효과를 지켜보며 물가 안정세와 경기 타격 정도를 파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0%로 동결했다. 이로써 금리인상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 사이에 이어진 7연속 인상(지난해 4·5·7·8·10·11월, 올해 1월)에서 멈추게 됐다. 

이번 금통위의 결정은 경기 둔화세가 뚜렷하게 확대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 성장률은 -0.4%로, 2020년 2분기(-3.0%) 이후 10분기 만에 역성장했고, 올해 1분기도 역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제 동력인 무역 성적표에는 '빨간불'이 켜졌고 기업들의 투자 심리도 위축된 상태다. 

그러나 앞으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 공공요금 인상을 비롯한 현재의 높은 수준의 물가가 잡히지 않는다면, 금리는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5.2% 올랐다. 1300원대를 다시 넘나들고 있는 원-달러 환율 기조도 계속 이어진다면 이미 최악인 무역적자에 악영향을 미쳐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186억3900만 달러(약 24조2829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9억8400만 달러)보다 2.7배에 확대됐다.

이와 함께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직전 전망(1.7%)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중국 경제의 위축과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경기 부진이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 침체도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예측치를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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