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틱톡·트위터에 ‘아동 성학대 콘텐츠’ 대책 마련 요구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2.2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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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한 내 답변 안 하면 하루 6억원씩 벌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트위터 본사 건물의 회사 로고 모습 ⓒ REUTERS=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트위터 본사 건물의 회사 로고 모습 ⓒ REUTERS=연합뉴스

호주 정부가 틱톡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동 성 학대 관련 콘텐츠들이 퍼지자 각 플랫폼 업체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23일(현지 시각)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호주의 디지털 범죄 대응 최고 기관인 온라인안전국은 트위터와 틱톡, 구글, 트위치, 디스코드 등에 불법 콘텐츠 대응 방안을 질의했다.

해당 질문은 ‘라이브 스트리밍을 포함해 플랫폼에서 아동 성 학대 콘텐츠를 어떻게 감지하고 제거하는가?’, ‘알고리즘으로 감독 범위를 어떻게 확대할 수 있는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적 갈취 시도는 어떻게 처리하는가?’ 등이다.

업체들은 35일 안에 이에 대한 답변을 보내야 하며 기한 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 하루 최대 70만 호주달러(약 6억200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줄리 인만 그랜트 온라인안전국장은 “우리는 수년 동안 이들 플랫폼 회사들에 아동 성 학대 콘텐츠를 사전에 감지하고 제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물어왔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랜트 국장은 특히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콘텐츠 안전성·법적 준수 여부를 심사하는 신뢰·안전팀 소속 직원들을 대거 해고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머스크는 아동 성 착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지만, 이후 트위터가 이 약속을 어떻게 이행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안전 담당 직원을 대규모 해고한 상황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알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아동 성 학대 콘텐츠 감시 담당 인력들을 정리하거나 관련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고, 더욱이 트위터가 아동 성착취 콘텐츠 탐지를 위한 소프트웨어 비용 지불도 중단했다고 전했다. 

현재 SNS 등에는 아동 성 학대 관련 콘텐츠들이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 2021년 미국 실종학대아동방지센터(NCMEC)에 따르면 이 기관에 접수된 아동 성 착취물 의심 신고 건수는 2910만 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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