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朴·文 도운 것 국민에 사과, 尹대통령 실패시 또 사과할 것”
  • 강나윤 디지털팀 기자 (nayoon0815@naver.com)
  • 승인 2023.02.24 17:0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력은 겸손해야, 오만하면 성공하지 못해”
김종인 국민의힘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2월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저서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국민의힘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이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정권 창출을 도운 것과 관련해 “내가 국민 앞에 두 번 사과해야 할 사람”이라며 “(윤석열 대통령도) 실패하면 그때 가서 또 사과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24일 공개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문재인 정권은 실패했다고 평가하며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실패하는 이유가 다른 게 아니다. 정직하지 않다. 뭣보다 자기가 한 약속도 지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 “이미 인수위 때 경제민주화는 (국정과제에서) 싹 지워버렸다. 그때 ‘이 정권이 잘도 가겠다’ 싶었다”면서 “설마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겠나 했는데 나를 속여먹은 거다. 게다가 그 옆에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같은 사람이 있을 줄 상상이나 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2016년 1월 사흘 연속으로 날 찾아왔다. 박근혜는 배반했지만 자신은 경제민주화를 꼭 실천할 테니 도와달라고. 그런데 문재인도 똑같은 사람이었다”며 “(내가) 총선에서 1당을 만들어줬지만, 그 뒤로 감사하단 전화 한 번 안 했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내가 국민 앞에 두 번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며 “알고 보니 근대 국가를 이끌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인 줄 내가 알지 못했는데 어쩌겠나”라고 한탄했다.

‘대통령이 되면 왜 그렇게 달라진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대통령이 되면 자신이 모든 걸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 황홀경에 빠지는 것”이라며 “그 황홀경에서 빨리 빠져나오면 임기 동안 일을 좀 할 수 있는 거고, 빠져나오는 데 오래 걸리면 일을 못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실패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물음에 “싫은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대통령이 자기 생각이 모두 옳다고 생각하면 거기서 실패가 시작된다”며 “대통령이 모든 걸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 권력은 겸손해야지, 오만하면 성공하지 못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금 윤 대통령이 조심해야 할 게 뭔지 아느냐”며 “지금이야 국회 다수의석을 야당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정권 초반에 실적이 없어도 국민이 어느 정도 납득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내년 총선에서도 실패를 하면 진짜 윤석열 정권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