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타고 호화생활 한 10조원대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3.0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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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사이트 총책 등 16명 구속·136명 입건
압수된 명품과 현금 ⓒ 울산경찰청 제공
압수된 명품과 현금 ⓒ 울산경찰청 제공

조직 폭력배를 동원해 10조원대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울산경찰청은 도박 등 혐의로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원 55명, 대포통장 대여자 43명 등 152명을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이 가운데 운영 총책 등 16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36명은 입건했다. 

구속된 운영 총책 A씨 등은 2019년 9월부터 2년가량 캄보디아와 미국 등에 사무실을 두고 인터넷 도박사이트 46개를 개설한 뒤 호텔 카지노 영상을 실시간으로 틀어주거나 스포츠 게임, 파워볼 등에 회원들이 돈을 걸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2년가량 해외 도박 사이트에서 오고 간 판돈 규모는 10조원대로 추정한다. 회원 3만 명이 도박 수수료로 낸 금액이 확인된 것만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도박행위자 중에는 대출까지 받아 가며 20억원을 날린 회원도 있다. 

A씨 일당은 전국 각지에 퍼진 조폭 13명과 지인 등 총 17명에게 국내 회원 모집과 관리 역할을 맡기고, 배당금의 0.2~1% 상당을 수익으로 분배하도록 하는 등 가맹점 형태로 조직을 운영했다. 조폭들이 평소 상습 도박자들을 많이 알고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전체조직은 운영 총책과 해외 운영 관리, 국내 운영 관리, 통장 관리, 자금 관리, 사이트 관리 등 체계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운영됐다.

A씨 등 일부 주범은 해외서 호텔을 빌려 호화 생활을 하고, 람보르기니와 벤츠 G바겐 같은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도박사이트 운영진의 경우 서울 강남 유명 아파트에 살거나 명품 시계 등을 구입하며 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의 자금 흐름을 분석해 250여 개 금융 계좌에 나눠 보관된 범죄수익금 총 106억원을 찾아내 재판 전 자금을 빼돌릴 수 없도록 기소 전 추징 보전했다.

경찰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이들의 범죄 수익을 추적하는 동시에 해외 도피 중인 조직원 등 다수의 공범을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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