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 이상 돈 빌린 다중채무자 31% ‘30대 이하 청년’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3.0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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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다중채무자도 급증…4년 만에 43.6%↑
ⓒ픽사베이
5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다중채무자 10명 중 3명이 30대 이하 청년층으로 조사됐다.ⓒ픽사베이

지난해 3분기 기준 다중채무자 10명 중 3명이 30대 이하 청년층으로 조사됐다. 청년층의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1억1158만원에 달했다. 

5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중 30대 이하 청년층은 139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다중채무자(447만3000명)의 31%가 청년층인 것이다. 

청년층 다중채무자의 대출잔액은 155조1000억원으로, 4년 전인 2018년 3분기(120조7000억원)와 비교하면 28.5%(34조4000억원) 급증했다. 1인당 평균 대출잔액 역시 4년 새 약 9096만원에서 2000만원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다중채무자 대출잔액은 589조7000억원이다. 다중채무자 대출잔액은 2018년부터 계속 증가하다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8년 3분기(497조6000억원)보다는 18.5% 늘었지만, 2021년 4분기 600조2000억원보다는 줄었다.

60대 이상 고령층 다중채무자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60세 이상 다중채무자는 57만 명, 대출잔액은 7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3분기(39만7000명·57조4000억원)와 비교하면 차주 수와 대출잔액이 각각 43.6%, 27.9% 늘었다.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을 연령대별로 비교하면, 40대가 가장 많은 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30대 이하 1억1158만원, 40대 1억4500만원, 50대 1억4219만원, 60대 이상 1억2889만원을 기록했다. 

다중채무자는 빚을 빚으로 막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 부실 가능성이 큰 취약 채무자로 분류된다.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상환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선미 의원은 "다중채무자가 급격히 증가한 상태로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취약차주 지원을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 정책금융 확대 등을 통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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