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행성 독감 5주 연속 확산…“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독감”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3.06 13: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감 양성률, 코로나19 양성률보다 높아
전문가 “아직 정점 도달 안 해…방역 수칙 지켜야”
마스크를 쓴 채 중국 베이징의 상점가를 걷는 사람들의 모습 ⓒ AP=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채 중국 베이징의 상점가를 걷는 사람들의 모습 ⓒ AP=연합뉴스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만큼이나 중증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유행성 독감(인플루엔자)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건강시보 등 현지 매체는 질병예방통제센터 발표를 인용해 올해 8주 차(2월 20∼26일) 중국의 독감 치료 지정 병원의 독감 의심 증상 사례가 10만 건을 넘어서며 4주 연속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의심 증상 사례 가운데 독감 양성률은 25.1%에 달해 5주 연속 증가했으며, 7주 차(14.3%)보다 10.8%포인트 급증했다. 반면 발열 등 의심 증상자 가운데 코로나19 양성률은 5.1%에 그쳐 2주 연속 독감 양성률보다 낮았다.

중국 국가독감센터는 “남방과 북방에서 H1N1과 H3N2 형 독감 유행이 지속하고 있다”며 “8주 차 때 독감 의심 증세로 지정 병원을 방문한 사례는 최근 수년 새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SNS)에는 “40도 안팎의 고열과 근육통, 무기력증 등 코로나19 감염 때처럼 고통이 심했다”며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독감”이라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독 유행성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중증 환자가 많은 것과 관련, “지난 3년간의 엄격한 방역 통제에 따라 독감에 걸렸던 사람이 적어 체내 항체가 감소한 데다 백신 접종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감염자들의 면역력이 떨어진 것도 독감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독감 유행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호흡기학과 후양 부주임은 “통상 유행성 독감은 한 달가량 지나면 정점에 도달하지만, 올해 번지는 독감은 종전의 유행 패턴과 달라 언제 정점에 도달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곳곳에서는 유행성 독감 감염자 발생으로 일부 학교가 수업을 중단하고 제조업체들이 조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오셀타미비어(타미플루) 등 일부 독감 치료제 수급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에 관영매체들은 독감 치료제 사재기 자제를 당부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달 27일 “유비무환의 이치는 틀리지 않지만, 약품은 일반 상품과 달리 증상에 맞게 복용해야 한다”며 “지난해 말 코로나19 확산 당시 벌어졌던 이부프로펜 사재기 해프닝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