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동결에도…주요 은행 대출금리 다시 ‘들썩’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3.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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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기조 장기화 우려에 韓 채권금리↑”
11월18일 서울 시중 은행에 대출금리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며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6일 주요 은행의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며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주요 은행의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긴축 기조를 장기간 지속할 것이란 예측에 힘이 실리며 우리나라 채권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금리는 연 4.41~6.52%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달 전(연 4.13~6.64%)에 비해 상당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0.28%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도 연 5.42∼6.45%로 한달 사이 하단이 0.27%포인트, 상단이 0.14%포인트 뛰었다.

이러한 상승세는 대출금리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오른 것에 따른 영향이다. 주담대 혼합형 금리 산정 시 지표로 삼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한달 전보다 0.59%포인트(연 3.89%→4.48%) 증가했다.  신용대출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0.39%포인트 증가했다.

은행채 금리가 반등한 건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3일 연 3.11% 수준이었던 3년물 한국 국채 금리는 지난 3일 3.79%수준까지 올랐다. 연준이 오는 21~22일(현지 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물가 상승을 반영해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지난 4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리고 이를 오랫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등 연준 인사들의 긴축적(기준금리 인상 선호) 발언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변동 폭을 보면,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 폭이 은행채 상승 폭보다는 작았다. 최근 한달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59%포인트 올랐지만, 4대 은행 주담대 혼합형 금리 하단의 인상 폭은 그 절반 수준인 0.28%포인트였다. 정부의 '돈 잔치', '이자 장사' 지적에 은행들 스스로 가산금리를 줄여 대출금리를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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