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청년 중 63% ‘출산 의향’有…저출산 심화 전망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3.07 15: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만5000명 대상, 정부 첫 '청년 삶 실태조사'
국무조정실은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지난해 7∼8월 만 19~34살 사이의 전국 청년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연합뉴스
국무조정실은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지난해 7∼8월 만 19~34살 사이의 전국 청년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연합뉴스

우리나라 미혼 청년의 75.3%가 결혼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출산의향은 63.3%가 있다고 응답했다. 성별로 남성은 70.5%, 여성은 55.3%가 출산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국무조정실은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지난해 7∼8월 만 19~34살 사이의 전국 청년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0년 제정된 청년기본법에 따라 실시된 첫 조사다. 일반사항, 주거, 건강, 교육·훈련, 노동, 관계·참여, 사회인식·미래설계, 경제 등 8개 분야 200개 항목에서 이뤄졌다. 해당 조사는 앞으로 격년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미혼 청년 중 75.3%는 결혼을 계획하고 있고, 이 가운데 63.3%는 자녀를 낳을 의향이 있다고 했다. 결혼 의향과 자녀 출산 의향에 대한 남녀 응답률에는 차이가 있었다. 남성 응답자의 79.8%는 결혼 의향이 있지만, 여성은 69.7%로 10% 포인트 가량 격차가 났다. 자녀 출산의향 역시 남성은 70.5%가 있다고 답했지만 여성은 55.3%에 그쳤다.

이 같은 답변은 주거, 취업 관련 통계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었다. 현재 부모와 거주 중인 청년 비율은 절반이 넘는 57.5%였다. 청년 1인 가구는 22.6%, 청년부부 가구 7.2%, 청년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 6.0% 순이었다.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 중 67.7%는 아직 독립할 구체적 계획이 없었다. 그 이유로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해서'라는 답이 56.6%로 가장 많았다. 현재 사는 집을 구입하거나 임차하기 위한 자금 조달 방법으로는 '부모님 또는 친지'가 63.7%로 비중이 제일 컸다. 이어 '본인'이 21.5%, '민간금융기관' 6.5%, '정부·지자체'가 5.3%였다.

청년들은 주거정책을 현재 본인들에게 필요한 정책 1순위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구입자금 대출'이 41.0%로 가장 많았다. '전세자금 대출' 23.9%, '월세 등 주거비 지원' 17.3%, '공공임대 공급' 11.8% 순이었다. 

취업자 비율은 67.4%로 나타났다. 이들의 세금 공제 전 월평균 임금은 252만원 수준이었다. 평균 근속기간은 31.6개월이었지만, 재직기간이 1년 미만인 경우가 32.7%에 달했다. 재직기간 3년 이상은 35.6%, 1년∼3년 미만은 31.7%를 보였다.

현재 우리 사회의 사회경제적 갈등 정도와 관련해선 '부유층과 서민층'사이의 갈등이 크다고 답한 비율이 79.1%에 달했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간 갈등은 76.5%, '남성과 여성' 사이 갈등은 72.3%가 크다고 인식했다.

응답자의 95.7%는 '저출생·고령화'가 미래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있거나, 매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불평등'과 '기술·산업구조 변화'도 90.1%의 비율을 나타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 청년들의 삶을 종합적이고 다각적으로 살펴본 최초의 조사결과로서, 청년통계의 초석을 놓았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에 대한 연구보고서와 데이터는 상반기 중 정책연구관리시스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에 공개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