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대통령실 의혹 심각…김기현 사퇴는 지켜봐야”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3.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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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대통령실 공격 타이밍 늦어…빨리 문제 제기했어야”
“安·黃 공동대응 취지는 공감…제가 결선 가면 힘 보태줄 듯”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월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월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7일 대통령실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그냥 넘어가기 어려운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다만 안철수·황교안 후보가 ‘김기현 후보 사퇴’를 촉구한 것을 두고는 “남은 전당대회를 지켜봐야 한다”며 “제가 당선되는 형태로 김 후보에 대한 심판이 이뤄지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천 후보는 이날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실 행정관이 여당의 전당대회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사실상 선거운동까지 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가 이뤄져야 된다는 원칙에는 당연히 공감한다”고 주장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처음부터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으로 뜬 후보인데다 심지어 대통령실 행정관이 사실상 선거운동을 했다는 구체적 증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김 후보의 정당성이 많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김 후보가 당선돼도) 비대위로 갈 수밖에 없는 카드 아닌가 생각한다”고 혹평했다.

천 후보는 안 후보와 황 후보가 ‘대통령실 선거개입 의혹’ 공동대응에 나선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고무적이라고 보는 것은 안 후보와 황 후보, 두 분이 김 후보랑 완전히 단절된 것”이라며 “김 후보에게 사퇴하라고까지 했는데 결선에서 김 후보를 지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제가 결선에 가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두 분이 저에게 힘을 보태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천 후보는 안철수·황교안 후보가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에는 이견을 보였다. 그는 “선거 과정에 대한 심판은 유권자들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며 “제가 결선투표에 올라가 김 후보를 꺾고 당선되는 형태로 김 후보에 대한 심판이 이뤄지는 게 가장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천 후보는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 의혹은) 조사를 해봐야 알 것”이라며 “아직 전당대회가 마무리되지 않은 국면에서 벌써부터 지나치게 ‘전대 불복’을 시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천 후보는 안 후보의 ‘대응 타이밍’도 문제 삼았다. 그는 “안 후보가 문제 제기를 할 것이면 더 빨리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선거가 마무리되고 있는 국면에서 (태도가 전환된)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에 비해 (안 후보가) 지지율이 저조하다고 판단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봤을 때는 대통령실에 문제 제기를 하는 타이밍 자체를 너무 놓쳐버렸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안 후보의 의도와는 별개로 이번 대통령실의 의혹은 굉장히 부적절한 부분들이 많다”며 “그래서 이 부분을 지적하는 안철수 후보의 의도나 행보에 대해선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 후보가 충분히 낼 수 있는 메시지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 같은 경우는 일관되게 ‘윤심 논란’과 대통령실, 윤핵관들의 행태를 비판해 왔다”며 “그래서 우리 당원들께서도 저의 일관성이나 진정성을 더 높게 사실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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