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꼴찌 불명예…일하는 여성에 여전히 열악한 한국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3.08 13: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하는 여성 환경 평가하는 ‘유리천장 지수’ 발표
한국, 조사대상 29개국 중 29위…1위는 아이슬란드
세계 여성의 날인 8일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모습 ⓒ EPA=연합뉴스
세계 여성의 날인 8일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야간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모습 ⓒ EPA=연합뉴스

일하는 여성의 환경을 평가하는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이 꼴찌를 차지했다. 

한국은 6일(현지 시각)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여성의 날인 8일을 앞두고 발표한 이 지수에서 조사대상 29개국 가운데 29위에 머물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2013년 시작된 평가에서 한국은 올해까지 11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아이슬란드가 작년 2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고, 스웨덴과 핀란드, 노르웨이가 뒤를 이어 북유럽 국가가 일하는 여성에게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포르투갈, 프랑스, 벨기에, 뉴질랜드, 덴마크, 슬로바키아 등이 10위 내에 포진했고, 스페인, 폴란드, 오스트리아,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영국, 아일랜드가 뒤를 이었다.

미국(19위), 네덜란드(20위), 체코(21위), 독일(22위), 헝가리(23위), 그리스(24위) 등 11개국은 OECD 평균을 하회했다. 한국과 함께 최하위권을 형성한 국가는 스위스(26위), 터키(27위), 일본(28위)이다.

유리천장 지수(The glass-ceiling index)는 남녀 고등교육 격차, 소득격차, 여성의 노동 참여율, 고위직 여성 비율, 육아비용, 남녀 육아휴직 현황 등의 지표를 종합해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발표한다.

여기에서 순위가 낮다는 것은 일하는 여성의 환경이 전반적으로 열악하다는 뜻이다.

한국은 올해 주요 지표 대부분에서 바닥권을 지켰다.

남녀 소득 격차는 31.1%로 집계돼 작년에 이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여성의 노동참여율도 남성 대비 18.1%포인트 낮아 28위였다. 관리직 여성 비율과 기업내 여성 이사 비율은 작년에 비해 1계단씩 오른 28위로 간신히 꼴찌를 면했다. 여성 의원 비율은 18.6%로 26위, 고등교육을 받는 비율도 여성이 남성보다 4%포인트 낮아 조사 대상 가운데 27위였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한국 여성이 다른 선진국 여성에 비해 소득 불평등을 겪고 있고, 노동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으며, 사회적 권한 역시 작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은 남성의 유급 출산휴가 부문에서 25.2주로 일본(31.9주)에 이어 2위, 여성의 유급 출산휴가(34.5주)는 11위로 집계돼 상위권에 올랐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