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유일의 ‘탈북 대안학교’, 일반학교로 새출발
  •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3.03.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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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검정고시 치르지 않고 대학 진학
하윤수 교육감 “모든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 대폭 확대“
3월2일 부산 강서구에서 열린 장대현고등학교 개교식에서 하윤수 부산교육감과 김도읍 국회의원, 김형찬 강서구청장 등 관계자들이 컷팅식을 하고 있다. ⓒ부산교육청 

영호남 유일의 탈북 대안학교인 장대현학교가 일반학교로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부산교육청이 이 학교를 사립 대안학교로 인가를 내주면서 교명이 장대현중고등학교로 바뀌었다. 졸업생들은 검정고시를 치르지 않고 대학 진학이 가능해졌다.

장대현중고등학교는 이달 초 부산 강서구에서 개교식을 열며 사립 대안학교로의 출발을 알렸다. 개교식에는 하윤수 부산교육감과 김도읍 국회의원, 김형찬 강서구청장, 학생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개교 축하 테이프 절단과 개교 선언 등을 진행하며 개교를 축하했다. 

이 학교가 일반학교로 지정되기 전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다. 지난 2014년 세워진 이 학교는 같은해 부산교육청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이후 탈북민청소년들의 맞춤형 교육을 위해 사립 대안학교 인가를 신청했고, 부산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인가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일반 학교와 마찬가지로 정규 교과 수업을 받고, 졸업 시 검정고시를 치르지 않아도 대학 진학 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국가 보조금 지원도 수월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통상 국가 보조금은 인가 학교에 지급되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당초 후원금을 바탕으로 운영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탈북민 학생에게 교육 뿐 아니라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줬다는 평을 받는다.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졸업생만 24명에 달한다. 

학교는 올해 중학교 2학급과 고등학생 2학급, 재학생 20명 규모의 기숙학교로 운영한다. 교직원 규모는 상근교사와 직원 16명, 비상근 강사, 자원봉사 교사 25명 등 41명이다.

부산교육청은 이 학교의 효과적인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교과서 지원 ▲학습용 태블릿 PC 보급 ▲전자도서관 구축 ▲일반 학교 운동장 공동 사용 ▲다양한 통일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교육활동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하윤수 교육감은 “장대현 중고등학교의 정식 개교를 위해 힘써 주신 모든 분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교육청은 장대현 중고등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해 단 한 명의 아이도 교육 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촘촘한 교육 희망사다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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