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구 밖으로 향해야, 文 공격하면 신고해 달라”…이재명 ‘개딸’에 자제령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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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당원과의 대화 유튜브 생중계
“文 포함된 7적 포스터, 상대 쪽에서 만든 것 아닐까 생각”
“체포동의안 이탈표 이해…당 내 소통 부족 인정”
ⓒ유튜브 채널 '이재명TV' 캡처
ⓒ유튜브 채널 '이재명TV'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진행된 당원들과의 실시간 대화에서 “당내 분열과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자들의 비이재명(비명)계 공격 자제를 당부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유튜브 채널 ‘이재명TV’를 통해 생중계된 ‘당원과의 대화’에서 이 대표는 줄곧 통합과 다양성을 강조했다. 당내 친명-비명 의원들 사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내부의 작은 차이를 지적하고 균열이 생기면 우리가 손실”이라며 “동지들에 대한 증오심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커도 상대와 우리 사이의 차이보다 크겠느냐”며 “총구는 밖으로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여당과의 투쟁이 아닌 내부 갈등으로 인해 전력 낭비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또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색출하고 청원을 통해 망신을 주는 건 당장 기분은 시원할지 모르겠지만 집 안에 폭탄을 던지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민주당 청원게시판에 비명계 인사들의 탈당 및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이 폭발적으로 게재되는 데 대한 자제의 메시지로 읽힌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국가의 미래와 민생을 고민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권력을 공고히 할까에 관심이 더 많다”며 정부 여당을 저격했다. 그러면서 정부 견제를 위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나쁜 결과가 나와 입법부까지 넘어가면 국가의 퇴행 속도와 강도가 감당하기 어려워진다”며 “상상하기 싫은 이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선 내부 분열과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참석한 지지자들에게 다시금 당내 통합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지난달 27일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와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무효와 기권 표를 던진 의원들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 충분히 이야기하고 차라리 멱살을 잡고 서로 싸울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면 (의원들이) 이런 식으로 불신을 표출하지 않았을 텐데 제 부족함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온라인상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포함한 ‘7적 포스터’가 공공연히 도는 것과 관련해 이 대표는 “저쪽(상대 진영)에서 사람들이 파견 와 만든 것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런 행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뜯어 말리고 신고도 해 달라”고 당부했다. ‘7적 포스터’는 문 전 대통령부터 이낙연 전 대표, 강병원·김종민·윤영찬·이상민·이원욱 의원의 얼굴과 휴대전화·업무용 번호가 담겨 있는 제작물로 이들을 전화로 처단하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한편 이날 당원과의 대화에 배석한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의 말에 일부 동의하지만 일부는 동의할 수 없다”며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버틸 수 있었던 것도 노사모 (팬클럽) 덕이었다. 따라서 지지자 여러분들의 여전한 힘을 부탁드린다”고 해 참석한 지지자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강 의원이 체포동의안 이탈표를 던진 의원들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자 이 대표는 “여기 계신 분들이 아니라 다른 많은 분들도 보고 계신다”며 자제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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