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최대 69시간 근로’, 10명 중 6명이 반대 [한국갤럽]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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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서 반대 높아…60대는 과반 찬성
“현행 주 52시간제가 적당” 60%
정부가 근로시간 개편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신도림역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탑승장을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근로시간 개편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신도림역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탑승장을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근로시간 개편안 중 도마에 오른 ‘주 최대 69시간 근로’와 관련해 10명 중 6명 상당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바쁠 때 몰아서 일하고 길게 쉴 수 있어 찬성한다”는 응답은 36%, “불규칙‧장시간 노동, 삶의 질 저하가 우려돼 반대한다”는 응답은 56%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30대와 40대에서 반대 여론이 높게 나타났다. 30대에선 찬성 29%, 반대 67%였고 40대에선 찬성 26%, 반대 68%였다. 반면 60대는 찬성 53%, 반대 42%로,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찬성 의견이 과반이었다.

현행 ‘주 52시간 근무제’와 관련한 질문엔 “적정하다”는 응답이 60%로 조사됐다. “많다”는 19%, “적다”는 16%였다. 계층별로는 20대와 30대에서 “많다”는 응답이 각 26%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60대에선 “적다”는 응답이 25%로 집계됐다.

한국갤럽 측은 “이번 개편안은 노동 총량 증가 없이 관리 기준 기간을 확장한 것이지만, 현행 법정근로시간 적정 평가자 중에서도 개편안 찬성보다 반대가 많은 것을 보아 특정 주 최대 69시간 노동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은 근로시간 관리 기준을 현행 ‘일주일’에서 ‘월간‧분기‧반기‧연간’ 단위로 확장해, 일이 몰리는 주엔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게 하는 게 골자다. 대신 일이 없을 때엔 근로시간 저축계좌제를 이용해 기존 연차휴가에 붙여 한 달 휴가도 가능하게 만든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한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정부는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뒤 제도를 보완해나가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95%)·유선(5%)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9.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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