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논란 재점화…광주시장 입장은?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0 22: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기정 시장, 20일 “추진 계획 아직 없어…정상 복원이 우선”
“이동약자 탐방권 보장해야” vs “환경·생태계 파괴 불 보듯”

환경부의 설악산 케이블카 조건부 허가 이후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찬반 논란이 다시 점화하고 있다. 이에 대한 광주시장의 입장은 뭘까. 강기정 광주시장은 20일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추진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에 대한 환경부의 조건부 허가 결정 이후 지역 사회 일부에서 제기된 케이블카 설치 요구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3월 4일 올해 첫 무등산 정상 개방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광주시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3월 4일 올해 첫 무등산 정상 개방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광주시

강 시장은 “무등산 군부대 이전과 정상 복원을 우선 고민하고 있다”며 “이전·복원이 끝나면 기존 군용도로에 대한 (활용·원상 복원 등) 문제가 필연적으로 제기될 것인데, 일단은 그런 문제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공강 시장의 언급은 일단 무등산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리는 데 당분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광주시는 공군, 국립공원공단과 협의해 9월을 목표로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정상에 주둔한 방공포대는 연말까지 이전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간 광주에서는 그동안 장애인, 노인 등 교통 약자와 관광객 등의 접근성 강화 차원에서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한다는 요구가 줄곧 나왔으나 자연환경 훼손 등을 우려하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설악산 케이블카 조건부 허가 이후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찬반 논란도 다시 점화하는 형국이다. 무등산 자연환경보존 케이블카설치 범시민운동본부와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무등산 케이블카 도입을 촉구했다.

무등산 서석대 ⓒ광주시
무등산 서석대 ⓒ광주시

장애인과 고령자 등 이동약자를 포함해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네스코 자연문화 유산인 무등산을 탐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무등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고 광주의 관광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는 무등산 정상을 더 많은 탐방객이 찾게 되면 환경훼손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케이블카 운영을 위한 도로와 부대시설이 불가피하게 환경과 생태계 파괴를 불러온다는 이유에서다.

무등산을 자주 오르는 강 시장이 이날 “추진 계획이 아직 없다”며 여지를 남겨, 향후 찬반 논란이 있는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여부에 대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