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연하게 붉디붉은’ 구례 화엄사 홍매화 만개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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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사에 핀 ‘붉은 매화’…전국서 온 상춘객들로 ‘북적’
26일까지 사진콘테스트…주지 덕문스님 “자연은 늘 감동 줘”
​​​20일 오후 전남 구례 화엄사. 해마다 이즈음,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고찰 화엄사를 찾은 불자와 사진작가, 관광객들은 홍매(紅梅)에 마음을 빼앗긴다. 홍매화 풍경을 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 든 상춘객들이 홍매화나무 밑에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시사저널 정성환​​​
​​​20일 오후 전남 구례 화엄사. 해마다 이즈음,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고찰 화엄사를 찾은 불자와 사진작가, 관광객들은 홍매(紅梅)에 마음을 빼앗긴다. 홍매화 풍경을 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 든 상춘객들이 홍매화나무 밑에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시사저널 정성환​​​

20일 오후 전남 구례 화엄사. 국보로 지정된 각황전과 대웅전 사이에 홍매화 한 그루가 서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고찰 화엄사를 찾은 불자와 사진작가, 관광객들은 홍매(紅梅)에 마음을 빼앗긴다.

올해는 높은 기온 탓으로 지난해보다 1주 정도 일찍 만개해 이제 막 절정을 넘어가고 있었다. 홍매의 자태는 시리도록 파란 하늘빛과 어우러져 처연했다. 전국에서 몰려 든 상춘객들은 홍매에 취해 매화나무 밑에서 풍경을 담느라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20일 오후 전남 구례 화엄사. 해마다 이즈음,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고찰 화엄사를 찾은 불자와 사진작가, 관광객들은 홍매(紅梅)에 마음을 빼앗긴다. 300세를 훌쩍 넘은 고매(古梅)다. ⓒ시사저널 정성환
20일 오후 전남 구례 화엄사. 해마다 이즈음,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고찰 화엄사를 찾은 불자와 사진작가, 관광객들은 홍매(紅梅)에 마음을 빼앗긴다. 300세를 훌쩍 넘은 고매(古梅)다. ⓒ시사저널 정성환

화엄사 홍매화는 강원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 전남 순천 선암사의 선암매, 전남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와 함께 전국 4대 매화로 꼽힌다. 이 매화는 꽃이 붉다 못해 검붉다고 해 흑매화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300세를 훌쩍 넘은 고매(古梅)다. 

조선 숙종 때 계파선사가 각황전을 짓고 기념으로 심은 나무로 알려져 있다. 긴 세월 비바람을 견뎌내며 묵묵히 한 자리를 지켜 온 홍매. 사방으로 뻗어 나간 가지마다 민초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수백년 새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산사는 이날이 평일인데도 주말의 복잡함을 피해 붉디붉어 흑매화라고도 불리는 홍매화를 보러 온 인파로 북적였다. 봄에 틔운 매화의 선홍빛 색감은 물감으로는 도무지 표현되기 어려울 정도로 경이로운 모습으로 상춘객들의 마음을 훔쳤다.  

​20일 오후 전남 구례 화엄사. 해마다 이즈음,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고찰 화엄사를 찾은 불자와 사진작가, 관광객들은 홍매(紅梅)에 마음을 빼앗긴다. 300세를 훌쩍 넘은 고매(古梅)다. ⓒ시사저널 정성환​
​20일 오후 전남 구례 화엄사. 해마다 이즈음,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고찰 화엄사를 찾은 불자와 사진작가, 관광객들은 홍매(紅梅)에 마음을 빼앗긴다. 300세를 훌쩍 넘은 고매(古梅)다. ⓒ시사저널 정성환​

대전에서 온 50대 중년 부부는 “가족여행 기념으로 왔는데 화창한 날씨에 시리도록 붉게 핀 홍매화를 보니까 힐링도 되고 기분이 참 좋다”고 했다. 이숙행(경남 김해시)씨는 “친구들과 나들이 왔는데 매화가 이쁘다고 해서 왔는데 실제로 보니까 더 이쁜 것 같아 오길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화엄사 안에 홍매화가 있다면 화엄사 바로 밖에는 백매화 즉, 들매가 있다. 이 토종 매화나무는 수령이 470년가량 됐으며 천연기념물 485호로 지정돼 있다. 화엄사 안팎의 이 수백 년 된 매화나무 두 그루가 산사에 봄기운을 불어넣으면서 여행자의 소매를 잡아당기고 있다.

15일 오전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에서 한 방문객이 만개한 홍매화 나무 아래서 기도를 하고 있다.ⓒ화엄사
15일 오전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에서 한 방문객이 만개한 홍매화 나무 아래서 기도를 하고 있다. ⓒ화엄사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매화축제 개막식에서 “자연은 언제나 소리 없이 찾아와 감동을 준다. 300년 넘게 화엄사 도량을 감싸며 봄을 알리는 홍매화에게 올해는 더 큰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화엄사는 오는 26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홍매화·들매화 사진 콘테스트를 위해 출품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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