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노조, ‘주69시간제’ 직격…“연장근로 더 많이 하는 제도”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3.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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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제’라서 공짜야근?…근절 보장 없다”
일부 노조 ‘고용세습’ 등에는 “절대 반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유준환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의장이 3월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유준환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의장이 3월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MZ노조’로 통하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새로고침)가 ‘주 최대 69시간제’를 골자로 하는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해 “사실상 연장근로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유준환 새로고침 의장은 23일 국회서 진행된 ‘국회 2040 청년다방’ 주최 간담회를 통해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쉰다’는 취지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면서 이같이 꼬집었다.

이어 “(정부는) 주 52시간제에 초과근무를 어쩔 수 없이 하고 (이 때문에) ‘공짜 야근’을 하게 된다고 했다”면서 “52시간을 초과한 근무가 비용을 아끼려는 기업의 욕망에 의한 것이라면, (새 근로시간제 도입 후에도) 공짜 야근이 근절된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설 청년유니온 위원장 또한 “현재 근로기준법상 보장된 연차휴가도 눈치 보여 제대로 못 쓰는데 갓 입사한 사원이 지난 달에 며칠 더 일했으니 이번 달에 3일 쉬겠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구체적인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새 근로시간) 제도가 도입될 때 부작용이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다만 유 의장은 일부 노조의 일명 ‘고용세습’과 관련해선 “단체협약으로 장기 근속자 자녀를 고용 세습하는 것에 대해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라면서 “임원 채용 청탁 등 불공정 채용 처벌도 강화돼 공정성이 확립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 주최 측인 ‘국회 2040 청년다방’은 청년 세대의 시각에서 사회 문제를 짚어보는 것을 목표로 구성된 단체로서,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날 류 의원은 “장시간 노동 후 (회사가) 휴가를 길게 줘 봤자 골병나서 투병생활 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 근로시간 개편안 비판에 목소리를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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