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정 남편’ 건설사 HN Inc, 자금난에 법정관리 신청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3.2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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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앤빌’로 알려진 HN Inc, PF 부실화로 유동성 위기
ⓒ HNInc 제공
ⓒ HN Inc 제공

'썬앤빌'이란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진 중견 건설업체 HN Inc(에이치엔아이엔씨)가 자금난을 버티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해당 회사는 범현대가(家) 일원이자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남편인 정대선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N Inc는 지난 21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법정관리)을 신청했다. HN Inc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화로 유동성 위기에 처하며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회사가 신청한 '포괄적 금지명령'과 '보전처분'을 검토한 뒤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법원이 회생절차 여부를 결정하고 개시하기 전까지 모든 채권을 동결하는 조치다. 채권자들은 법원의 허가 없이 강제집행할 수 없으며, 법인 또한 임의로 재산을 처분할 수 없게 된다.

법원은 이 회사가 공익적 가치가 있는지, 제3자 인수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따져본 뒤 '보전처분' 결정을 내리게 된다. 재산보전처분이 내려지면 임금, 조세, 수도료, 전화료 등을 제외한 모든 기존 채무를 상환하지 않아도 된다.

HN Inc는 정대선 사장이 2008년 설립한 건설·IT기업이다. 2021년 별도기준 매출 2601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HN Inc는 아파트·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 브랜드인 '헤리엇'과 '썬앤빌'을 통해 건설사업을 확장해 왔다. 임직원 수는 370여 명이다. 현대BS&C란 사명을 가지고 있었으나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 상표 사용을 저지하면서 2021년 1월 사명을 변경했다. 

정 사장은 법정관리 신청 당일 보유 중이던 현대비앤지스틸 주식 전량을 약 11억원에 매각했다. 또한 지난해 말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회사를 건설과 IT 부문으로 물적분할한 뒤, HN IX 지분 절반 가량을 범현대가 관계사에 약 200억원에 매각했다. HN IX는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 HL(옛 한라그룹), KCC그룹 등 범현대가 관계사가 주고객인 IT 서비스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700억원과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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