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간 고졸자·인문대생 고용 하락…연 5% 이상 초과사망”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3.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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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성공적…그럼에도 양극화·갈등 심화”
지난 15일 오전 서울시내 한 버스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쓴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오전 서울시내 한 버스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쓴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직후 고졸자·남성·인문사회계열·수도권대학 고용률이 크게 하락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기간 초과사망자는 예년보다 연평균 5% 이상 늘었다. 

24일 통계청과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제3회 한국의 사회동향 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이재열 서울대 교수(사회학과)는 "코로나19 대응은 성공적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지속가능성 문제가 심각해졌고 경제적 불평등, 불신, 이념적 양극화 등 사회적 갈등도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채창균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시기 대학 생활과 졸업 후 취업 실태'에 따르면, 코로나19 직후 고용률은 크게 하락했다. 특히 고졸자·남성·인문사회계열·수도권대학 고용률 하락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신입생과 상위권 대학 재학생을 중심으로 휴학생과 중도 탈락률이 증가하고 학사학위 취득 유예생도 늘었다. 다만 1년 뒤 취업의 양적·질적 측면 모두 대체로 회복됐다. 

정인관 숭실대 교수(정보사회학과)는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경제의 확산과 일의 변화' 발표에서 코로나19를 거치며 배달·배송·운송업 종사자 비중이 기존 52%에서 76%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플랫폼 노동자는 비(非)플랫폼 노동자보다 남성·30∼40대·대졸 이상의 비중이 높았다. 또 플랫폼 노동자의 경우 업무시간 자율성은 높지만 가격 결정의 자율성은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계봉오 국민대 교수(사회학과)는 '코로나19로 인한 초과사망' 발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연평균 5% 이상의 초과사망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한국의 초과사망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한 2022년 봄 이후 초과 사망률이 빠르게 증가했다. 

한훈 통계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삶과 여가, 노동시장에서의 주요 변화와 이에 대한 폭넓은 의견 공유를 통해 도출된 시사점들이 증거에 기반한 합리적인 정책수립에 구체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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