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장남이 영장 기각 후에도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남 전 지사의 장남 남아무개씨를 지난 6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남씨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용인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과 분당 친인척 집 등에서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는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 놓고가면 찾아가는 방식인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 23일 남씨 가족의 신고로 남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후 소변 간이 시약검사 필로폰 양성 반응 등의 증거 등을 토대로 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법원은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만으로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구속 상태에서 풀려난 남씨는 귀가한 뒤에도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남씨가 구속영장 기각 후에도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맞다”며 정확한 투약 일시, 장소 등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았다.
한편, 남씨는 지난 1월 펜타닐 투약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상태다. 남씨는 경남 창녕군에 있는 국립부곡병원에서 마약 관련 치료 중 펜타닐 투약 사실을 자수한 바 있다.
또한 남씨는 지난 2018년에도 중국 베이징과 서울 강남구 자택 등에서 수차례 필로폰과 대마 등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