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기본에서 일탈한 이전 정부의 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1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식당에서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전 정부의) 경제정책이나 경제 운영이 많이 방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이다.
해당 발언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 수장으로서 느낀 점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추 부총리는 전 정부의 경제 운영에 대해 "한 해에도 몇차례 추경을 하면서 18~19% 재정 지출이 증가해도 경계감 없이 '왜 돈은 더 쓰면 안되냐'식의 표현을 스스럼없이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집값이 폭등해서 가계부채가 너무 많이 늘어났다"며 "부동산 대책도 본질과 관련없는 징벌적 과세를 지나치게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화'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개혁문제과 관련해서는 오는 10월에 국민연금 종합 운영계획을 국회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성적인 논의의 틀이 형성되기보다는 (각 정당이) 어떤 말을 하는 게 선거에 유리하겠냐는 시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래를 위해 뭔가 그림을 그리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에선 어떤 식이든 뭔가 만들어내지 않으면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