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리위원장 내정 황정근…‘이준석 가처분’ 등 화려한 이력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4.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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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가처분 당시 당 측 변호…강원랜드 권성동‧사법농단 임종헌 대리인 활동도
‘황정근 윤리위’ 1호 안건 ‘김재원 징계’ 될지 주목
2016년 12월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준비기일에 참석한 황정근 당시 국회 탄핵소추 위원단법률대리인이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6년 12월2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준비기일에 참석한 황정근 당시 국회 탄핵소추 위원단 법률대리인.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차기 당 중앙윤리위원장에 황정근 변호사(62·사법연수원 15기)가 내정됐다. ‘황정근 윤리위’의 첫 번째 안건으로 잇단 설화를 빚은 김재원 최고위원 징계 여부가 검토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과거 황 변호사가 담당했던 주요 사건들에 대해서도 다시금 주목되고 있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황 변호사는 내일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원장으로 의결된다. 지난해 이준석 전 대표를 징계한 이양희 윤리위가 이달 초 전원 사의를 표하면서 그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황 변호사는 일찍이 정치법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로, 여권 안팎의 굵직한 이슈에 대한 변호를 담당해왔다. 가장 최근엔 최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헌법재판소 소송의 국민의힘 측 소송대리인을 지낸 바 있다.

근래 들어 황 변호사가 언론에 가장 활발히 오르내린 건 지난해 있었던 ‘이준석 가처분’ 사건 때였다.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반발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을 당시 황 변호사가 당 측 대리인을 맡아 재판에 출석했다. 이 전 대표와 국민의힘이 심문기일 변경 및 재판부 교체 등의 문제로 충돌을 빚을 때마다 그가 언론에 나서 국민의힘 측 입장을 설명하곤 했다.

그보다 앞서 황 변호사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당시 국회 탄핵소추 대리인단 총괄팀장을 맡기도 했다.

2018년엔 강원랜드 채용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의혹을 받던 권성동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당시 황 변호사는 권 의원이 강원랜드 교육생 지원자들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혐의에 대해 “권 의원은 점수조작에 관여한 바 없고 강원랜드 직원이 점수조작을 통해 부정한 선발을 했는지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기 그는 ‘사법농단’ 사태의 실무자로 지목되던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측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당시 재판에서 황 변호사는 “재판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피고인을 죄인으로 취급하는 그 어떠한 관행도 인정돼서는 안 된다”는 영화 《변호인》의 명대사를 읊으며 임 전 차장을 향한 여론몰이를 비판했다.

그러다 이듬해인 2019년 1월 임 전 차장에 대한 첫 재판을 앞두고 황 변호사를 비롯한 변호인들은 재판 진행에 대한 항의성 행동으로 집단 사임했다. 이로 인해 재판은 한동안 연기된 바 있다.

선거 사건을 다수 담당해 온 만큼 진보 진영 인사에 대한 변호 이력도 존재한다. 2014년 교육감 선거에서 상대 후보 고승덕 변호사의 미국 영주권 의혹을 제기해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항소심을 맡아 결과를 뒤집은 바 있다.

황정근 윤리위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 최근 연속된 설화로 물의를 빚은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여부에 일단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내 인사들은 물론 대통령실에서도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새 윤리위 1호 사안으로 김 최고위원 징계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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