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국 경제, 석달째 둔화…수출·설비투자 부진 영향”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4.1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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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완만히 회복”…중국 관광객 503%·카드 매출 9.0%↑
“취약 부문 금융 불안, 러-우 전쟁 장기화 따른 하방위험”
ⓒ연합뉴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1월 처음으로 한국경제 상황을 '둔화' 국면으로 판단한 이후 석 달째 같은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과 설비 투자 부진 등 제조 업황의 악화 이후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3.2% 감소했다. 3월 수출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제품 부진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3.6% 줄었다. 

내수 부문에 대해선 대면 활동 부문을 중심으로 완만히 회복하고 있다는 비교적 긍정적인 분석이 나왔다. 2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7%, 소매판매는 5.3% 증가했다. 3월 소매판매 속보 지표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1년 전 대비 503.1% 늘어나면서 더 긍정적이다. 백화점 매출액 증가율도 지난해 동월 대비 7.2%로 2월의 5.2%보다 높아졌으며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율도 9.0%로 2월의 8.1%보다 확대됐다.

지난달에 이어 물가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로 2월의 4.8%보다 0.6%포인트 둔화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다소 둔화'에서 '다소'가 빠지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보다 누그러졌음을 나타냈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가 4.8% 상승했다. 

고용시장 상황에 대해선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만 적시했다. 3월 취업자 수는 작년 동월 대비 46만9000명 증가, 10개월 만에 증가폭이 확대됐다. 

정부는 종합평가에서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부문 금융불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며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확고한 물가‧민생안정 기반과 철저한 대내외 리스크 관리 기반하에 수출·투자·내수 등 전반적인 경제활력 제고 및 경제체질의 구조적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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