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정주 부인 유정현씨 넥슨 경영 참여…어떤 변화 생길까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3.04.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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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전문경영진 체제 유지…자녀 경영권 승계도 없어
경기 성남시 판교 넥슨 본사 ⓒ시사저널
경기 성남시 판교 넥슨 본사 ⓒ시사저널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부인 유정현 NXC 감사가 지주사인 NXC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본격 경영에 나섰다. 유 이사의 경영 참여에 따라 넥슨에 어떤 변화가 생길 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NXC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 감사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그동안 NXC 감사로 활동해온 유 이사는 김 창업주 별세 1년1개월 만에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NXC는 ‘유 이사→넥슨(일본 법인)→넥슨코리아→넥슨네트웍스·네오플·넥슨지티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사다. 당초 김 창업주(67.49%)와 유 이사(29.43%), 이들의 두 자녀(각 0.68%) 등 창업주 일가가 NXC 지분 100%를 보유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김 창업주가 세상을 떠나고 그해 9월 유 이사가 지분을 상속하면서 최대주주(34%)에 올랐다. 김 창업주 부부의 두 자녀도 지분을 30.78%씩 상속받아 NXC 지분율이 각각 31.46%까지 늘어났다.

당초 업계에서는 김 창업주의 유족들이 NXC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 창업주와 유 이사가 2019년 보유 중이던 NXC 주식 매각을 추진한 적이 있다는 점도 이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이번 유 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넥슨 매각설은 불식될 전망이다.

NXC는 유 이사가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의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는 향후 넥슨의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 이사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유 이사는 1994년 김 창업주와 넥슨을 공동 창업한 초기 경영지원실장으로 회사 살림을 책임졌으며, 이후 넥슨네트웍스 대표이사와 NXC 이사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부터는 NXC 감사를 맡아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 대신 유 이사는 그룹 내 사회공헌활동에 주력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에 대해 넥슨은 기존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는 데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2021년 7월부터 NXC를 이끌어온 이재교 대표는 올해 주총에서 재신임을 받았고, 지난달 30일에는 넥슨코리아의 사내이사로도 신규 선임됐다. 일본 넥슨은 2014년 취임한 오웬 마호니 최고경영자(CEO)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넥슨코리아도 2018년부터 이정헌 대표가 이끌고 있다.

또 유 이사가 경영에 참여하지만 자녀에 대한 승계 역시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유 이사는 넥슨에 자녀들에 대한 경영권 승계 계획은 없으며 자녀들의 의결권을 비롯한 보유 주식에 대한 제반 권리를 자신이 모두 위임받았다는 뜻을 전달했다. 김 창업주도 생전에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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