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열한 전세사기 피해자들 “보여주기식 대책…尹대통령, 직접 면담하라”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4.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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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여주기식 대책 발표…경매중지는 임시대책 불과”
전세사기 피해자 백이슬씨가 2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인근에서 열린 전세사기 대책 관련 대통령 면담 요청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세사기 피해자 백이슬씨가 2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인근에서 열린 전세사기 대책 관련 대통령 면담 요청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정부의 ‘경매중지’ 등 조치를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20일 전세사기·깡통전세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피해자위)와 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시민위)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실효성이 매우 떨어지는 보여주기식 일방적인 대책 발표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임시 조치에 불과 경매일시 중지로 시간을 확보한 만큼 그 사이에 특별법 제정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위 등은 이날 대통령실 측에 윤 대통령과의 면담요청서를 제출했다. 피해자위 등은 전날에도 면담요청서 제출을 시도했으나 관계기관 검토 및 대책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접수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민위 등은 ▲시민위가 제시한 10가지 요구안의 선별적 수용 및 자의적 해석 중단 ▲윤 대통령의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 상황 및 요구사항 직접 청취 ▲시민위의 요구안이 반영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민위가 정부에 요구한 10대 요구사항의 경우 ▲전세사기 해결을 위한 범정부TF(태스크포스) 구성 ▲전면적 실태조사와 피해유형별 지원대책 수립 및 피해자 상담지원 시스템 개선 ▲피해주택 경매 일시중지 및 긴급주거지원제도 개선 ▲피해자 금융지원 강화 ▲전세사기 피해구제 특별법 제정 ▲경매시 당해세(국세·지방세) 감면 또는 변제 수위 조정 등 ▲상속재산 처리 절차에 공공개입 ▲가해자 강력 수사와 처벌 및 범죄수익 환수 ▲주택 수선유지 및 관리부실 문제 해결 ▲피해자 의견 반영된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이다.

한편 이날은 일명 ‘인천 건축왕’ 일당의 피해자 중 3번째로 세상을 등진 청년의 발인식이기도 했다. 전세사기로 보증금 9000만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여성 A(31)씨의 빈소 화환 중 하나엔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국내 최연소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고인을 기리는 각종 체육단체들의 추모 화환도 함께였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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