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허가 로비 있었나…檢, ‘백현동 개발’ 설계용역업체 압수수색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4.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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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섭 대화 녹취록 작성한 속기사무소도 전날 압수수색
지난 14일 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대관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대관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백현동 개발 과정에서 성남시를 상대로 인허가 절차를 대리 진행한 설계용역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21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설계용역업체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설계용역업체는 성남시 등을 상대로 인허가 절차를 대리 진행하며 도시계획위원회 등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20일)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와 부동산 개발업체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정아무개씨 간의 대화 녹취록을 작성한 인천 소재의 속기사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알선 등을 대가로 아시아디벨로퍼 대표인 정씨로부터 77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지난 2017년 10월 백현동 개발사업 공사 현장 식당인 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아시아디벨로퍼는 백현동 개발 사업으로 3000억원 이상의 분양이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인·허가 문제로 개발이 더뎠던 백현동 개발 사업은 2015년 김 전 대표가 개입한 이후 성남시가 이례적으로 용도 변경을 허가하며 부적절한 특혜가 오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아시아디벨로퍼는 백현동 아파트 건설사업 부지 용도를 한번에 4단계 상향(자연녹지→준주거지역) 허가 받은 바 있다. 당시 성남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이 대표와의 친분을 이용해 백현동 사업 인허가 로비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06년 이 대표가 성남시장 선거 출마 시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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