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삼성전자 뛰어넘었다…영업이익 1조4974억원 기록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4.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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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단일 사업본부 기준 최초
사상 처음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월…두 배 이상 앞서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연합뉴스

LG전자가 불황 속에서도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사업부가 흑자를 내며 삼성전자 영업이익(6402억원)을 2배 넘게 추월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1분기(1~3월) 매출 20조4159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역대 1분기 실적 중 매출액은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 22.9% 감소했다. 하지만 전자업계 전체가 경기 침체 여파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LG전자는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4조6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5% 급감한 6402억원에 그쳤다.

LG전자 측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사 워룸(War Room) 태스크 등 사업 구조 및 오퍼레이션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전사적 노력이 성과로 가시화된 결과”라고 밝혔다.

실적 호조를 이끈 건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이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8조217억원, 영업이익 1조188억원을 찍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최대치다. 단일 사업본부 기준 영업이익이 분기 1조원을 넘긴 건 사상 처음이다.

LG전자는 특히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강화되는 에너지 규제에 대응하는 히트펌프, ESS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의 매출이 대폭 늘었다고 밝혔다. 또 기존 프리미엄 가전의 경쟁우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볼륨존에 해당하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 또한 최대 실적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전장 사업도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VS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액은 2조38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777억원 대비 27.1% 늘었다. 영업이익은 67억원 적자에서 54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VS 사업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 수준으로, 분기 매출액의 40배 수준이다.

LG전자는 2분기에 제품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렌탈·케어십 등 비(非)하드웨어(Non-HW) 영역에 해당하는 서비스 사업 성장 또한 가속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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