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비판하면 수박?…민형배, 非明에 “내부총질, 정체성 의심”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4.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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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 가치 없어…이상민 등 검찰개혁법 동의한 분들이 자기부정”
비명계 “상식적 정치하자…돈 봉투로 만신창이 됐는데 오물까지”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민형배 의원이 이재명 대표와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민형배 의원이 이재명 대표와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장 탈당’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복당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복당을 비판한 일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향해 “내부 총질”,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복당과 관련해 “국민의힘이나 거기에 동조하는 분들께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 의원이 복당 직후 “비판과 조언 겸허하게 듣겠다”고 약속한 내용과 다른 뉘앙스다.

민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복당에 대해) 이상민 의원은 무력감에 빠져들게 한다, 이원욱 의원은 부끄럽다, 김종민 의원은 사과하라고 하는 당내 지적은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을 받자 “이분들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답했다.

민 의원은 “이(탈당) 행위가 우리가 검찰, 검사독재가 예견됐고 그것을 막아보려고 하는 정치적 노력이었는데 여기를 공격하는 것을 오히려 반격해줘야 하는데 이 반격의 시간에 오히려 자기 내부를 향한 총질을 하고 있다”고 일침을 날렸다.

민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도 나와 “이분들 목소리에 대해 저는 언급할 가치가 정말 하나도 없는 자기정치 언어”라고 재차 비난했다. 그는 “검찰개혁 법안에 이상민 의원님도 모든 의원들이 다 동의한 당론이었는데 지금 와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자기부정”이라며 “(탈당해서) 힘들게 지내는 정치 후배에게 ‘애쓴다, 니가 짐을 짊어지고 고생했다’ 이렇게 말하는 게 기본적인 예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 의원은 “정치적 합의를 배신하고 정치를 배신한, 정치를 파기한 국민의힘이나 거기에 동조하는 분들에게, 즉 검찰정상화, 검찰수사권 축소에 반대하는 분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 과정에서 탈당했다가 1년만인 지난 26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복당했다. 민 의원은 복당이 결정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헌재(헌법재판소)와 당의 판단을 존중한다. 의도치 않게 소란스러웠다. 송구하다”며 “비판과 조언 겸허하게 듣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비명계에선 민 의원이 돈 봉투 의혹으로 시끄러운 틈을 타 사과도 없이 슬그머니 돌아왔다며 질타를 이어갔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부끄럽다”며 “책임 없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식 정치로 국격을 낮추고 국민생명을 위협한 그 비상식(과 같은 일)이다. 민주당이라도 상식을 갖고 정치하자”고 촉구했다.

비명계 중진인 이상민 의원도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꼼수탈당도 부끄러운 짓인데 복당이라니 기가 막힐 일”이라며 “돈봉투 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추악한 오물 뒤집어 쓴 느낌”이라고 불쾌함을 토로했다.

김종민 의원도 같은 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헌재 판결로 절차에 문제제기를 받은 사건”이라며 “더 명시적이고 분명하고 당당한 사과하는 게 뭐가 어렵나. 사과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면 신뢰가 생기지만, 어물쩍 넘어가면 국민들에게 청구서가 날아온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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