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어 세종시도 女공무원 ‘숙직’ 선다
  • 이상욱 충청본부 기자 (sisa410@sisajournal.com)
  • 승인 2023.05.0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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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지난해 11월 전체 공직자 대상 설문조사…응답자 70% 찬성
세종시 전경 ⓒ세종시
세종시청 전경 ⓒ세종시 제공

제주도에 이어 세종시도 남녀 공무원 통합당직제를 전면 시행한다. 

3일 세종시에 따르면, 이달부터 여성 공무원도 숙직 근무를 하게 된다. 단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 1년 미만인 여성 직원은 당직에서 제외한다. 여직원은 그동안 주말·공휴일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직 근무를 해온 반면, 남직원은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숙직 근무를 해왔다. 

양성통합 당직제는 직장 내 양성평등 인식 확산과 여성 공무원 비율 증가에 따라 남녀 직원 간 당직 주기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세종시는 올해 여성 공무원 비율이 48.8%까지 증가하면서 남·여 직원 간 당직 근무 주기에 차이가 벌어지자 당직 근무 체계 개선 방안을 고민해왔다. 지난해 11월 전체 공직자를 대상으로 남·여 통합당직제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0%(636명 중 446명)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통합당직 시행에 앞서 당직실에 여성 전용 휴게실을 조성하고 침구류를 교체했다. 또한 폐쇄회로(CC) TV와 비상벨을 설치하는 등 정비를 마쳤다. 안종수 운영지원과장은 “미흡한 부분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보완해 나가겠다”며 “공직사회 내 양성평등 문화 조성과 당직 민원 처리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도도 이번 달부터 여성 공무원이 일직·숙직 구분 없이 당직근무에 참여하는 ‘양성통합 당직제’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군정 시기인 1946년 8월1일 도로 승격된 이후 77년 만에 여성 숙직 시대가 열렸다. 

시행에 앞서 제주도는 지난 2월 공직자 319명을 대상으로 당직 운영 개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9.6%가 양성통합 당직제에 찬성했다. 

일직은 주말과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숙직은 평일을 포함해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근무한다. 여성 공무원이 참여하게 되면서 일직·숙직 가용 인원은 총 610명(남성 315명 51.6%·여성 295명 48.4%)으로 늘어나고, 당직 주기도 7~8개월로 개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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